기성용 “박지성 후계자는 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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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4일 07시 00분


박지성 자선경기 참가를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기성용(왼쪽)이 ‘절친’ 이청용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이 자리에서 기성용은 ‘박지성의 후계자’로 이청용을 꼽았다. 상하이(중국)|윤태석 기자
박지성 자선경기 참가를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기성용(왼쪽)이 ‘절친’ 이청용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이 자리에서 기성용은 ‘박지성의 후계자’로 이청용을 꼽았다. 상하이(중국)|윤태석 기자
아시안드림컵서 만난 ‘쌍용’

기성용, 대표팀 에이스로 이청용 지목
이청용 “남은 1년 컨디션 유지가 중요”
자선경기서 월드컵 동반출전도 다짐


“(이)청용이가 (박)지성 형의 뒤를 이어야죠. 번호도 7번(박지성 대표팀 시절 번호) 달았으면 좋겠어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대표팀을 은퇴한 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의 후계자로 ‘절친’ 이청용(25·볼턴)을 점찍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23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서 열린 ‘삼성화재 아시안드림컵’에 참가했다. 황금 같은 휴식기인데도 선배 박지성이 주최하는 자선경기라 특별히 시간을 냈다. 경기시작 전 숙소 르네상스 호텔에서 둘을 만났다.

● 기성용 “난 조연…청용이가 지성 형 후계자”

훙커우스타디움은 기성용에게 뜻 깊은 장소다. 그는 2008년 9월 이곳에서 열린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막판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의 A매치 데뷔골. 비틀대던 허정무호를 건져냈다.

“5년 만에 왔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그 때는 청용이가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해 아쉬웠어요.”(기성용)

이청용이 장난스레 한 마디를 던졌다. “그건 자책골이죠. 자책골. (기)성용이가 30% 잘했고 나머지 70%는 골키퍼 덕이죠.”

기성용의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들어간 것을 빗댄 농담이었다.

기성용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거거든.”

이청용은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그런데도 중국을 찾았다. “박지성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것 같다”는 질문에 이청용이 “거의 반 강제였어요”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기성용은 “전 영국 출국이 얼마 안 남아 몸 만들어야 해서 열심히 뛰어야 해요”라면서 “오늘은 제가 청용이 땜빵(대체)이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진해졌다. 둘 모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남은 1년이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인데 집중하고 한 시즌 좋은 컨디션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이청용)

“저도 똑같아요. 월드컵이 축구선수로서 가장 영광스런 자리라 욕심이 나죠. 일단 다가올 시즌이 중요하고요. 제가 나가게 되면 기회 잘 살리고 싶어요.”(기성용)

얼마 전 이청용은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에이스는 그래도 구자철, 기성용이다”고 말해 화제를 낳았다. 기성용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청용이가 겸손한 척 하는 거죠. 팀에서 결정할 수 있는 선수가 청용이잖아요. 이번에 많은 분들이 보셨다시피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고. 저는 포지션이 주연이라기보다 조연에 가깝죠. 항상 말하는 거지만 청용이가 지성 형의 뒤를 이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번호도 7번 달았으면 좋겠어요.”

상하이(중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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