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규 “비디오 판독? 경기흐름 끊어져… 미국·일본이 왜 안 하고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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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1일 07시 00분


KBO 조종규 심판위원장. 스포츠동아DB
KBO 조종규 심판위원장. 스포츠동아DB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 인터뷰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사진 왼쪽)은 “오심이 나오면 해당 구단에, 그리고 야구팬들에게 죄송하다. 이 말만은 꼭 기사로 써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16일 잠실 넥센-LG전에서 터져나온 ‘희대의 오심’ 이후 심판들이 뭇매를 맞고 있는 현실을 두고 심판계의 수장으로서 “답답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마녀사냥”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조 위원장은 무엇보다 당시 오심에 절대 저의가 깔려있지 않다고 강변했다. “해당 심판원이 사실상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있다. 이것은 연봉삭감이라는 소리다. (생계가 걸린 일이니) 죽을 짓을 한 것이다.” 이렇게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고, 해당 심판원이 하루하루를 고통스러워하는데, ‘무슨 넥센 손보기냐’는 항변이었다. ‘심판한테 찍히면 견딜 수 없다’는 풍토 하에 심판이 권력화했고, 이런 불신이 쌓이고 쌓여 터진 일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조 위원장은 “심판은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야구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해서 조 위원장은 “할 수 있으면 하면 된다. 그러나 나도 야구를 해봤는데 그러면 흐름이 끊어져서 야구가 안 된다. 왜 미국, 일본에서 안 하는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심판의 처우개선과 수준향상 차원에서 KBO와 논의해 향후 심판의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벌화 방지를 위해 비야구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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