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김동관 “시련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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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1일 07시 00분


김동관은 닥쳐온 시련을 넘을 때 마다 더 강해졌다. 그것이 실전에서 국내 최고 기어배수(4.33)를 무리 없이 다룰 수 있는 원동력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동관은 닥쳐온 시련을 넘을 때 마다 더 강해졌다. 그것이 실전에서 국내 최고 기어배수(4.33)를 무리 없이 다룰 수 있는 원동력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김동관, 특선급 강자로 우뚝

경륜훈련원서 낙차사고로 허리부상
자세 교정 등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
“11월 경륜 한일전 출전하는게 목표”

‘마부위침(磨斧爲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부위침’은 경륜 선수 김동관(28·13기·고양팀)의 좌우명이다. 김동관은 의정부공고 재학시절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다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쳤다. 그 부상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아 일찍 경륜에 데뷔했다.

경륜훈련원에서도 불행은 찾아왔다. 훈련 중 낙차사고로 허리를 다친 것이다. 재활 후 벨로드롬에 다시 섰지만 노태경, 최순영, 박병하, 송경방 등 유난히 많았던 대어급 동기들에게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쇠가 불에 달궈질수록 단단해지듯 김동관은 시련을 겪을수록 강해졌다. 자세 교정과 사이클 교체, 호주 전훈 등 끊임없는 노력과 실험을 통해 올시즌 데뷔 7년 만에 특선급 강자 대열에 섰다. 도끼를 갈고 또 갈아 마침내 바늘로 만든 것이다.

- 사이클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평소 운동을 좋아했다. 중학교때 체육활동을 눈여겨보신 사이클부 감독님의 권유로 입문하게 됐다.”

- 4, 5월 보통경주 결승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했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수들의 스피드가 상당히 빨라졌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뒤쳐질 수 있어 매일매일 긴장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

- 5월26일 광명경주 이후 한달 만에 출전한다.

“쉬는 동안 팀훈련 스케줄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다. 시속 73∼74km로 유도하는 오토바이를 따라 인터벌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스피드가 업그레이드됐다. 기어는 훈련 때는 4.50을 쓰고 실전 때는 4.33을 쓰는데, 국내 최고 배수라 주위에서 걱정을 했지만 몸이 적응해 문제없다.”

- 주요 전법을 알려 달라.

“어떤 강자를 만나도 떨지 않는 편이다. 추입젖히기에 주력하겠지만 편성에 따라 선행 승부수도 던질 생각이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는.

“2010년 그랑프리 결승이다. 너무 긴장해 제대로 힘도 못쓰고 끌려 다니다 6착을 하고 말았다. 공격적인 선행 승부를 했다면 후회가 없을 텐데 너무 아쉬워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 아내도 사이클 선수 출신이다.

“천안시청에서 활약하다 은퇴한 신지혜(31)다. 2002년 전국체전에서 여자단체 3km 한국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아마 시절에는 나보다 성적이 좋았다. 음식솜씨가 좋아 따로 보양식을 안 챙겨먹어도 된다.”

- 올 시즌 목표는.

“우선 30일 열리는 네티즌배를 벼르고 있다. 경륜 국가대표로 선발돼 11월 한일전에도 출전하고 싶다. 슈퍼특선급 승격과 올시즌 ‘톱10’도 꿈꾸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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