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인방 불방망이… LG, 44일만에 4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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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삼성 눌러 2경기차 1위… NC는 SK 또 깨고 홀가분한 휴식

“그럴 확률 1%도 안 됩니다.”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LG의 4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이렇게 잘라 말했다. 지난달 26일 LG 임찬규의 ‘인터뷰 물벼락 사건’ 때는 담당 방송사 PD가 “(LG가 이기는 날이 적어) 가뜩이나 보기 힘들었던 LG 선수 인터뷰를 이제는 아예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사실 이렇게 야박한 평가가 완전히 틀린 말이었던 건 아니다. LG는 2002년 이후 10년 동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마다 시즌 초반에는 상위권을 유지하다 여름이 시작되면 무너져 ‘내팀내(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올 시즌 LG는 ‘올팀올(올라갈 팀은 올라간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LG는 최근 5번의 3연전에서 최소 2승을 따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 2패. 그리고 6일 경기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에 5-4로 승리하며 44일 만에 4위 자리에 복귀했다.

LG의 4강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던 해설위원은 “그동안 LG는 베테랑 선수들이 부진하면 팀 성적도 덩달아 내려가는 팀이었다”며 “그런데 올해는 김용의(28) 정의윤(27) 문선재(23) 같은 20대 선수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 신구 조화가 이뤄지면서 팀이 더 끈끈해진 분위기”라고 평가치를 높였다. 이 세 선수는 이날 경기서도 5득점 중 4타점을 책임졌다.

물론 아직 LG의 4강행을 낙관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일단 당장 이번 주말 롯데를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 롯데는 이날 사직에서 KIA를 13-3으로 꺾고 최근 10경기서 7승 3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LG는 지난해에도 6월 23일까지 4위였지만 롯데와의 안방 3연전을 모두 내주며 무너졌고, 결국 다시 반등하지 못했었다.

한편 1, 2위가 맞붙은 목동 경기에서는 넥센이 7회와 8회 대거 10득점하며 삼성을 15-7로 꺾고 삼성과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마산에서는 NC가 SK에 7-4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휴식일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G#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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