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설레발’ 세리머니에 美도 관심…“방망이 던지는 연습 하지 말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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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 CBS스포츠 보도화면 캡처)
(사진 = 미 CBS스포츠 보도화면 캡처)
롯데 전준우의 '설레발' 홈런 세리머니가 미국에서도 화제다.

전준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좌측으로 날아가는 큰 타구를 때려냈다.

풀스윙을 한 전준우는 방망이를 던진 뒤 손가락을 더그아웃을 향해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치고는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나갔다. 홈런임을 직감한 것이다.

하지만 전준우의 타구는 바람 탓에 담장을 넘기지 못하고 NC 좌익수 박정준에게 잡혔다.

1루에서 멈춘 전준우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고, 더그아웃을 박차고 뛰어나온 롯데 선수들의 얼굴도 굳어졌다. 반면 NC 더그아웃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전준우의 '성급한' 세리머니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고, 이후 해외 언론에서도 소개되기 시작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방망이를 던지는 에티켓에 있어 중요한 교훈'이라는 제목과 함께 이 장면을 소개했다.

CBS가 제시한 '중요한 교훈' 4가지는 "첫째, 정말 홈런인지 확인할 것. 둘째, 상대 선수에게 위로받는 상황을 만들지 말 것. 셋째, 방망이 던지는 연습을 하지 말 것. 넷째, 투수를 보지 말고 공을 볼 것"이다.

미국 야후스포츠 역시 "전준우는 영웅이 될 준비를 했지만 너무 빨랐다. 그는 좌측 외야 깊숙한 타구를 쳐내자 배트를 던지고, 천천히 걸어 나가면서 손가락으로 더그아웃을 가리켰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이어 "공은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전준우는 1루 근처에서 멍한 표정으로 충격을 드러냈다. 스스로 민망했을 것"이라면서 "전준우는 상대팀 1루수에게 위로를 받았다. 상대팀 더그아웃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USA투데이 스포츠는 "전준우가 월드 시리즈 9회 끝내기 홈런을 친 것처럼 방망이를 던졌다"고 소개했으며, 베이스볼아메리카는 "한국에서 사상 최악으로 꼽힐만한 방망이 던지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NC와의 경기에서 4대 6으로 패배했다. NC는 이호준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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