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처음도 끝도 함께해 주신 김동광 감독께 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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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간판 이규섭 은퇴회견
美서 연수… 구단 “영구결번 검토”

“은퇴하는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은 옆에 계신 김동광 감독님입니다. 프로에 입단할 때 직접 저를 선발했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 주셨습니다. 그런 스승님과 시작과 마지막을 같이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인연입니다.”

프로농구 삼성에서만 11시즌을 뛴 이규섭(36·삼성)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규섭에게 처음 삼성 유니폼을 입혀준 김동광 삼성 감독은 그가 유니폼을 벗게 된 날에도 곁에 있었다. 이규섭이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연 날은 공교롭게도 스승의 날이었다. 김 감독은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한 건 나도 이규섭이 처음이다”며 “내게 혼이 난 기억이 많을 거다. 특히 말년에 체력적인 문제로 많이 다그쳐서 섭섭했을 텐데 항상 툭툭 털고 경기에 임해줘서 고마웠다”고 답했다.

은퇴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규섭은 “지난 시즌 제 자신을 돌아보고 냉정히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여러 번 있었다”며 “오래 고민했지만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경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이규섭은 200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줄곧 삼성에서 뛰었다. 2000∼2001시즌에는 신인왕을 차지하며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고 2005∼2006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4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국가대표로서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삼성은 간판 스타인 이규섭이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영구결번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성훈 삼성 단장은 “삼성의 영구결번은 김현준의 10번이 유일하다”며 “이규섭은 충분히 자격이 있다. 은퇴식을 전후해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로농구#이규섭#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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