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물 건너간 QPR 강등 탈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2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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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QPR은 21일(한국시간) 스토크시티와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함께 강등 탈출을 노리던 스토크시티와 선덜랜드가 이날 나란히 승리하며 QPR의 강등은 기정사실화 됐다.
박지성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장했고, 윤석영은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무기력한 QPR, 등돌린 팬들
전반전은 QPR의 분위기였다. 로익 레미와 아델 타랍의 스피드와 개인기술을 앞세운 QPR은 장신 수비수들이 버티는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위협적인 공격을 했다. 그러나 전반이 끝나기 직전 역습 한방에 선제골을 내주더니 후반 내내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답답한 경기력에 QPR의 팬들은 실망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두 번째 실점 후 수많은 팬들이 자리를 떴고 몇몇 팬들은 욕설을 퍼부었다. 한 QPR 팬은 스로인을 하기 위해 다가온 보싱와에게 공을 집어 던지며 화를 내기도 했다.

●QPR, 승격 경우의 수 있나
QPR의 잔류 가능성은 미미하지만 남아있기는 하다. 19위 QPR의 승점은 24. 남은 경기는 4경기다. 17위 애스턴빌라는 승점 34, 18위 위건은 31이다. 애스턴빌라와 위건은 QPR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QPR이 남은 4경기 모두 승리해 승점 36점이 되고 애스턴빌라가 2무3패, 위건이 1승2무2패 이하를 기록하면 마지막까지 골 득실을 따져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최근까지 잔류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해리 레드냅 감독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최근 강등 후 선수구성과 주급분배 등에 대해 언급하더니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침통한 표정으로 현재 어려움들에 대한 변명만 늘어놓고 자리를 떠났다.

●윤석영, EPL 데뷔전 가질 수 있나
윤석영에게 프리미어리그라는 현실의 벽은 높았다. 현재까지 데뷔전은 고사하고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전력 외로 분류됐던 네덤 오누하와 탈 벤 하임에게도 밀린 상황이다. 남은 경기는 4경기. 씁쓸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QPR의 강등이 확정되면 윤석영에게 데뷔전의 기회가 올 수 있다. 영국축구에 대한 적응과 함께 유망한 선수에 대한 테스트 차원이다. 특히 경영 위기에 빠진 QPR이 고액 연봉자들을 모두 처분할 것을 밝힌 상황. 윤석영은 QPR의 젊고 유망한 장기계약자 중 한 명이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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