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정대세, 국제무대서 한국선수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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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일 07시 00분


수원 삼성에 입단한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결정에 따라 국제무대에서 한국 국적으로 뛸 수 있게 됐다. 동아일보DB
수원 삼성에 입단한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결정에 따라 국제무대에서 한국 국적으로 뛸 수 있게 됐다. 동아일보DB
AFC,클럽대회 한해 한국국적 인정
챔스 출전자격·수원 亞쿼터도 회복


수원 삼성에 입단한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9)가 국제무대에서 한국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국제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3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클럽 무대에 한해 정대세의 국적을 한국으로 인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결정을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등 관계 부처에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로써 정대세는 한국 선수로 2013시즌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고, 수원은 아시아쿼터(AFC 가맹국 소속 선수) 1장을 포함한 용병 4명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수원 입단이 확정된 지난 달 초부터 정대세의 국적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국내법(로컬 룰)에 따르면 정대세는 한국인이고, K리그도 북한 국적 선수를 국내 선수로 등록시켜왔다.

하지만 국제 축구계는 달랐다. 남북을 동등한 회원국으로 인정한다. 양국은 각급 국가 대항전에 따로 출전했는데, 정대세는 북한대표팀 일원으로 2010남아공월드컵과 2011카타르 아시안컵 등에 출전했다. AFC는 정대세의 국적을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표기해왔고, 국제축구연맹(FIFA)도 같은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때문에 수원은 정대세가 북한 선수로 최종 결정되면 아시아쿼터로 분류할 수밖에 없었다. 수원은 호주-크로아티아 이중국적자인 보스나를 아시아쿼터로 활용 중이다. 수원은 전력 보강이 시급한 탓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대사관이나 외교부 등을 통해 구두 질의와 서류 작업을 마친 뒤 정대세가 지닌 한국 여권을 첨부해 AFC에 제출했다. 결국 AFC는 논의 끝에 수원의 뜻을 받아주기로 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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