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패배 논란’ 김하나-정경은 중국 꼼수팀에 명예회복 별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월 4일 07시 00분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맞대결 예상
김하나-정경은, 개인자격으로 대회 출전
中 위양-왕샤오리조 징계없이 대회 참가


2012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중국의 ‘고의패배’ 꼼수에 휘말려 실격된 김하나(24·삼성전기)-정경은(22·KGC인삼공사)이 한국에서 열리는 최고 수준의 국제무대에서 당시 상대였던 중국 위양-왕샤오리를 목표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런던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던 김하나-정경은은 8월 1일 윔블리아레나에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위양-왕샤오리가 중국 선수끼리의 4강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패하면서 징계에 휘말렸다. 결국 올림픽에서 실격됐고, 1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명예회복의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아직 국가대표 자격정지 기간이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등급의 국제대회인 ‘2013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8∼13일·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상금 규모가 가장 큰(총 100만달러) 국제대회로 세계 상위 랭커들이 모두 출전한다.

김하나-정경은은 현재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 정식으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누적된 랭킹 포인트가 높아 세계 10위를 지키면서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참가 자격을 얻었다. 또 규정상 국내서 열리는 국제대회에는 국가대표가 아니더라도 랭킹 요건만 충족시키면 얼마든지 참가할 수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3일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규정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하나-정경은은 8월까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없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기 힘든 형편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모처럼 얻은 명예회복의 장이다. 특히 런던올림픽 당시 파문을 주도했던 위양-왕샤오리(현 세계 3위)가 참가한다. 세계 최고의 복식전문선수로 꼽히는 위양은 당시 은퇴를 선언했지만, 곧장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중국은 고의패배를 주도한 코칭스태프와 선수 누구에게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이 징계를 받는 동안 중국은 보란 듯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이 선수들을 참가시켰다.

당시 함께 실격됐던 인도네시아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도 국가대표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가 끝나 현재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배드민턴연맹(BWF)도 런던올림픽 당시 고의패배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조별리그 방식의 결함을 인정하고 지난달 초 룰 개정을 결정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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