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코비, 포워드 전향?…LA레이커스 ‘부진 탈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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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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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
코비 브라이언트
[동아닷컴]

'역대 No.2 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포워드로 뛴다? 막강한 라인업을 출범시키고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LA 레이커스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지난 여름 드와잇 하워드-스티브 내쉬 등을 영입하며 기존의 브라이언트-파우 가솔 등과 이른바 ‘슈퍼팀’을 꾸렸다. 하지만 시즌의 30% 가량을 소화한 현재, LA 레이커스는 12승 14패 승률 0.462로 서부 12위에 그치고 있다.

꿈꿨던 리그 우승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초반 페이스다. 개막 초반 1승 4패를 기록하자 마이크 브라운 전 감독을 경질하고 마이크 디앤토니 감독을 영입하는 ‘초강수’도 뒀지만, 이름값에 걸맞는 성적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성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디앤토니 감독도 마음이 급하다. 그는 부상과 노쇠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솔을 하워드의 백업에 가까운 역할로 쓰며 출장시간을 줄이는가 하면, 메타 월드 피스를 파워포워드로 기용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9일(한국 시각)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LA 레이커스가 조디 믹스를 슈팅가드로 올리고, 브라이언트를 스몰포워드로 기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믹스는 NBA에서 슛 하나만큼은 손꼽히는 선수. 따라서 다재다능한 데다 최근 젊은 가드들의 스피드를 막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이언트를 스몰포워드로 올리는 한편, 믹스의 3점슛을 통해 하워드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앞서 월드 피스가 파워포워드로 나섰던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 월드 피스는 201cm로 키는 다소 작지만, 르브론 제임스에 비할만큼 파워가 좋고 3점슛이 가능한 선수다. 하워드와 3점슈터로 이루어지는 팀 구성은 하워드의 전 소속팀 올랜도 매직에서도 유용하게 썼던 전략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에서 LA 레이커스의 빅맨들은 한층 소외될 전망이다. 특히 가솔은 최근 샬럿 밥캣츠과의 경기에서 하워드의 파울 트러블로 인해 센터로 나서자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쿼터가 되자 가솔은 벤치로 밀려났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중요한 순간에 코트에 있어야하는 선수다. 그러라고 많은 돈을 받고 있다”라고 불평했다.

디앤토니 감독의 구상에 따르면 하워드와 가솔, 젊은 빅맨 조던 힐까지 모두 센터 포지션을 소화하는 셈이다. 부분적으로 이들이 파워포워드로도 뛰겠지만, 최전성기에 달한 하워드의 체력과 내구력을 감안하면 이들이 뛰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솔의 경우 연간 2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비싼 선수이며, 지금도 센터로는 충분히 제몫을 하는 선수다. 반대로 파워포워드로는 어느 정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딜레마. 트레이드를 하자니 너무 비싸고, 브라이언트 등 고참 선수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경기력이나 나이 면에서 하워드의 가치는 가솔을 압도하지만, 그렇다고 가솔을 트레이드할 경우 올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하워드가 시즌 후 팀에 남지 않을 경우가 걱정스럽다.

평생을 슈팅가드로 뛰어온 브라이언트가 포워드 역할에 잘 적응할지도 미지수다. 브라이언트의 키는 198cm. 슈팅가드 포지션에서는 사이즈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지만, 스몰포워드에서는 오히려 열세에 처한다.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카멜로 앤써니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워드들은 모두 브라이언트보다 뛰어난 사이즈와 파워를 지니고 있다. 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내년이면 만 35세, 리그 17년차의 브라이언트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브라이언트는 올시즌 경기당 평균 29.5점(득점 1위) 5.2리바운드 5.0어시스트로 전성기급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40분 이상의 출장시간을 자주 소화하는 등 팀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다소 무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시즌 막판 혹은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이 바닥날 가능성이 높은 셈.

우승반지를 위해 팀에 최소 금액 계약으로 합류한 앤투안 제이미슨의 경우는 더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LA 레이커스는 당초 3점슈터 역할의 포워드로 제이미슨을 영입했지만, 팀 상황이 변한 데다 노쇠화가 역력한 제이미슨은 사실상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출처|브라이언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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