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유치전 ‘막강한 자금력의 수원-KT vs 지역안배론의 전북-부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7시 00분


KBO는 ‘공정성’ 강조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의결하면서 수원-KT와 전북-부영그룹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양측 모두 “한국프로야구의 10번째 심장으로는 우리가 적격”이라는 입장이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10구단 창단 과정을 설명하면서 “공정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심사과정에서도 외압을 철저하게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세웠다.

수원-KT는 막강한 자금력이 가장 큰 강점이다. KT는 재계 순위 11위(이하 201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로 자산총액은 32조, 매출액은 20조에 이른다. 현재 프로야구팀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재계 순위 10위), 두산(12위) 등의 재벌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수도권이라는 입지도 장점으로 꼽힌다. 수원시의 인구 규모 자체가 100만명을 넘는 데다 서울, 인천 등의 대도시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많은 팬들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수도권 입지가 역으로 지역안배 논리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수원구장이 흥행에 참패했던 기억 역시 단점으로 거론된다.

전북-부영은 프로야구의 지역 균형론을 내세운다. 이미 서울 3팀, 인천 1팀 등 프로야구가 수도권에 과밀화돼 있는 만큼 전북의 10구단 유치가 궁극적으로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군산 등의 뜨거운 야구열기도 장점이다. 그러나 전북에는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가 없다. 전주·완주·군산·익산 등 4개 도시를 연고지로 하면 인구 130만명이 된다고 하지만, 흥행이 얼마나 담보될지는 미지수다. 부영그룹 역시 재계 23위지만, KT에 비해선 떨어진다는 것도 약점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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