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탁구선수 서효원 “리우올림픽 금메달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한항공 에이스들 완파… 한국마사회 우승 이끌어

“파이팅 하니까 승리가 따라왔다.”

‘얼짱’ 여자 탁구선수 서효원(25·한국마사회)은 22일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그는 21일 경기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2 MBC 탁구 최강전 단체전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팀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었기에 기쁨은 더 컸다.

한국마사회는 이날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했다. 서효원은 1-0으로 앞선 2단식에서 귀화선수 출신 국가대표 당예서(31)와 맞섰다. 그동안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강호. 그러나 서효원은 풀세트 접전 끝에 3-2(11-9, 11-7, 6-11, 7-11, 11-7)로 이겼다. 전날에는 대한항공의 차세대 에이스 양하은(18)마저 3-0으로 꺾었다. 끈질긴 커트에 이은 역습 스매싱이 빛난 결과였다.

“당예서 선배는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된다. 이날도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때 스스로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게 주효했다.”

서효원은 지난해 전국탁구종합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쌍꺼풀 없는 큰 눈에 오뚝한 코, 그리고 수줍은 미소로 탁구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후 개인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에도 뽑히지 못했다.

그럼에도 서효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수비 전형이지만 지키는 탁구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감한 공격 연습을 더해 ‘공격하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한국마사회 박상준 코치는 “효원이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수준급이다. 올 들어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주문했는데 잘 따라 줬다”고 말했다.

서효원의 목표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강해지고 싶다. 매일 한국을 대표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꿈을 꾼다.”

서효원은 탁구대 앞에선 냉정한 승부사지만 경기장 밖에선 여느 20대 숙녀와 다르지 않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이상형인) 송중기가 주연한 영화 ‘늑대소년’을 보고 싶다”며 까르르 웃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서효원#리우올림픽#한국마사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