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추워진 날씨만큼 썰렁한 관중석…공짜표 요구 화성시의원들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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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7시 00분


14일 열린 한국과 호주의 평가전 하프타임 때 걸그룹 F(x)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14일 열린 한국과 호주의 평가전 하프타임 때 걸그룹 F(x)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012년 마지막 A매치가 열린 1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2011년 5월 완공된 화성에서 첫 평가전을 가졌다. 대표팀 경기가 열리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이 6월7일 이곳에서 시리아와 평가전 및 런던올림픽 출정식을 가졌다. 당시 3만5천석 규모의 관중석은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간헐적인 함성 소리와 붉은 악마가 부르는 아리랑 및 대한민국 연호만이 그라운드에서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본부석과 맞은편 중앙 스탠드, 그리고 좌우 서포터석에 관중이 집중됐을 뿐 관중석은 빈 공간이 더 많았다. 지역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계획됐으나 관중수는 기대에 못 미쳤다.

뚝 떨어진 기온은 관중들의 ‘축구 나들이’를 방해했다. 이날 화성의 저녁 기온은 영상 3도에서 0도를 오갔다. 대표팀 선수 소집도 흥행요소를 떨어뜨렸다.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제외되자 축구팬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낮았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임기 동안 축구 마케팅에 많은 관심을 뒀다. “한국 축구만 경기장 입장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누누이 말했다. 그러나 VIP룸 밖 로비에서는 경기를 공짜로 보려는 화성시의원이 경호 인력과 다툼을 벌이는 촌극도 연출됐다. 이날 경기 관중은 2만1618명. 대표팀의 마지막 A매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조 회장은 오후 6시30분경 경기장에 도착했다. 김주성 사무총장, 안기헌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재임 중 마지막 A매치를 관전했다. 그러나 썰렁한 경기장은 조 회장의 마음을 썰렁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화성|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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