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버지 류재천 씨 “280억원에 다저스란 말 듣고 두번 놀랐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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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액보다 두배나 많아­ 현진이도 소식 듣고 깜짝… 한국 친화적 팀이라 대만족
아들경기 직접 보러 다녔는데 내년엔 TV로 봐야 하네요”

“아들이 대박 났다고 하더군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행이 임박한 한화 투수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 씨가 12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둘 러싸고 급박하게 돌아갔던 지난 며칠간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아들이 대박 났다고 하더군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행이 임박한 한화 투수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 씨가 12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둘 러싸고 급박하게 돌아갔던 지난 며칠간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류재천 씨(56)는 아들인 한화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을 발표 당일인 10일 오전 7시에야 알았다. 전날까지도 에이전트로부터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말을 듣고 밤을 지새웠다. 류 씨는 포스팅 금액이 2573만 달러(약 280억 원)라는 말을 듣고 한 번, 그 팀이 LA 다저스란 걸 듣고 또 한 번 놀랐다.

12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만난 류 씨는 “모든 게 급박하게 돌아갔다”고 했다. 한화가 류현진의 조건부 포스팅을 허락한 건 10월 29일. 보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미국 진출을 결정지어야 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류 씨에게 “11월 1일부터 충남 서산으로 마무리 훈련을 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 미국 진출은 불투명해 보였다. 당초 류 씨는 포스팅 금액으로 1000만∼1500만 달러만 나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2573만 달러까지 나올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아들도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며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교섭권을 가진 다저스는 한국 친화적인 팀이어서 만족한다. 로스앤젤레스는 날씨도 좋아 현진이가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 씨는 아들의 모든 경기를 직접 보러 다녔다. 인천 집에서 대전 안방경기는 물론이고 아들의 방문경기 등판까지 모두 챙겼다. 가끔은 선글라스를 끼고 경기를 관전했다. 어쩌다 아들이 난타를 당할 때면 아버지로서 ‘표정 관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류현진이 잘 던지고도 승수를 못 쌓아 ‘불운의 아이콘’이라 불린 올 시즌엔 선글라스를 쓰는 날이 많았다.

류현진은 1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미국 진출을 추진할 당시에는 서울에 머물렀다. 그런 아들을 보기 위해 류 씨는 서울까지 찾아가 낙지를 먹으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류 씨는 내년 시즌에는 아들의 경기를 TV로 지켜볼 생각이다. 그는 “현진이가 잘 따르는 친형 현수(28)가 미국에 살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현지에서 아들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괜찮다. 이제 현진이는 내 아들을 넘어 ‘대한민국의 아들’이 됐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채널A 영상] 류현진 아버지 “ML, 못 갈 줄 알았다”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종석 채널A기자 lefty@donga.com
#류현진#다저스#메이저리그#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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