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EPL] “에버턴 공격라인 무너뜨린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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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6일 07시 00분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까지 3무5패로 아직 1승도 없다. 4주 연속 최하위다. 감독 경질설이 돌아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직접 나서 해명까지 했다. 박지성(31·사진)이 주장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영향력 있는 플레이가 부족하고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영국의 대표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가 박지성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끈다. 리그 최하위팀의 선수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스카이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올 시즌 영국국가대표 왼쪽 수비수 레이턴 베인스가 막을 수 없는(Unstoppable)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 QPR과의 경기에서 막혀버렸다. QPR의 박지성은 전방에서부터 수비한다는 말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베인스는 7경기에서 평균 19.1개의 결정적 패스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무려 21.6개. 그러나 QPR전에서는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개였다.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이 있어 베인스는 물론 그의 패스 파트너인 왼쪽 윙어 스티븐 피에나르까지 침묵했다”고 분석했다. 리그 4위에 올라있는 에버턴의 강점인 왼쪽 공격라인이 박지성에게 무너졌다는 이야기다.

박지성은 전술 이행능력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베인스가 이끄는 에버턴의 왼쪽 공격라인에 맞서 QPR 마크 휴즈 감독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하던 박지성을 오른쪽으로 이동시켰다. 수비적인 역할과 함께 공수 전환에 대한 임무를 맡겼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박지성의 역할은 성공적이었다. 현재 QPR에 시급한 것은 승리를 이끄는 공격포인트다. 화려한 공격력을 갖춘 선수가 그립다. 그러나 박지성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주장이라고 꼭 공격포인트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넘치는 카리스마가 주장의 절대조건도 아니다. 팀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박지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은 한국 국가대표팀을 통해 이미 증명됐다. QPR은 27일 강팀 아스널과 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다. 위기 속에서 강팀을 상대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QPR은 부진 속에서 강팀과의 대결에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선두 첼시, 4위 에버턴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비겼다. 특히 박지성은 아스널을 상대로 통산 5골을 기록하는 등 킬러 면모를 보여 왔기에 더욱 기대 된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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