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 “참고 또 참고…짠 골프가 적중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80년대 이후 처음으로 통산 3승 성공
상금 3억원 추가…16위서 2위로 껑충
“내년 하반기엔 日 퀄리파잉스쿨 도전”


“태어난 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쇼트 게임의 달인 김대섭(31·아리지CC)이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55회 한국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3억원)에서 이 대회 통산 3번째(KPGA 통산 10승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대섭은 21일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김대섭은 “코스가 까다로워 공격적인 골프가 아닌 지키는 골프를 하는 것이 지루했다. 심리적인 압박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오늘 나만의 짠 골프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국오픈에서 김대섭이 만든 기록들

종전까지 이 대회에서 3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한장상(7승)과 대만의 사영욱(3승) 단 2명뿐이었다. 김대섭은 아마추어 시절인 1998년과 2001년에 이어 이번 우승으로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다.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한국오픈에서 3승을 거둔 선수로 기록됐다. 아마와 프로 자격으로 모두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김대섭이 유일하다. 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17세2개월)도 갖고 있다.

김대섭은 9월16일 군 제대 후 3개 대회만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며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장타자 김대현(24·하이트진로)과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김대섭은 김대현의 장타에 맞서 전매특허인 정교한 쇼트게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8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추가한 김대섭은 상금랭킹을 16위에서 2위(3억9465만3137원)로 끌어올렸다.

김대섭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국내 대회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하반기에는 일본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다. 훗날 반드시 최경주나 양용은 선배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대현은 선두에 2타 뒤진 3언더파 281타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과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