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방망이도 수비도 시들시들 박종윤의 가을은 영하10도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20일 07시 00분


박종윤. 스포츠동아DB
박종윤. 스포츠동아DB
PS부진에 속앓이…그래도 양감독은 “종윤이 믿는다”

포스트시즌 들어와 “멘붕”하고 롯데 양승호 감독이 부르면 바로 뒤를 돌아보는 선수가 있다. 롯데 1루수 박종윤이다. ‘멘탈 붕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박종윤(사진)은 혹독한 가을잔치를 치르고 있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에서 13타수 3안타에 타점은 없었다. 준PO 3차전 1사 만루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더니, 그 다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이어 SK와의 PO 1·2차전에서도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주로 4번 홍성흔 다음인 5번 타순에 포진했는데, 번번이 박종윤 타석에서 득점 찬스가 끊어졌다. ‘SK전에 강해서 먹고 산다’는 평판이 무색해졌다.

단순히 못 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침체가 길어지자 번트를 대려는 등 움츠러드는 타격자세 때문에 경기 도중 교체까지 당했다. 사인 미스마저 범하자 어지간한 양 감독도 문책 차원에서 칼을 댄 것이다. 장기인 1루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빠졌음에도 양 감독은 19일 PO 3차전에 박종윤을 1루수로 또 선발 출장시키는 믿음을 보였다. “박종윤보다 나은 선수는 우리 팀에 없다”는 이유를 댔다. 타순을 5번에서 7번으로 내려 ‘부담 없이 치라’는 배려까지 해줬다. “아무리 자율훈련이라 해도 꼭 나와서 혼자라도 하고 가는 선수”라는 성실함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모를 리 없기에 박종윤은 더 속이 탄다. ‘꿈에 박종윤 선수가 나왔다’고 인사를 건네자 “그 꿈에서 내가 안타 쳤냐?”고 물어볼 정도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사직|김영준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