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주와 0-0…고민이 깊어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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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7시 00분


김호곤 감독. 스포츠동아DB
김호곤 감독. 스포츠동아DB
앞엔 살인적 일정 뒤엔 포항 추격
김호곤 감독 “3위 싸움도 버겁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해야 할 텐데….”

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35라운드를 앞둔 울산 김호곤 감독의 이유 있는 한숨이었다.

국내 클럽으로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한 울산이지만 모든 상황이 긍정적인 건 아니다. 당장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만 울산은 2경기를 소화한다. 14일 포항 원정을 다녀온 뒤 17일 전북과 홈에서 만난다. 이 기간동안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원정을 떠날 곽태휘, 이근호, 김신욱, 김영광 등 국가대표 4인방은 나설 수 없다.

이후 24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챔스리그 4강 1차전을 위해 타슈켄트를 다녀와야 한다. 27일 귀국하고 하루 뒤 수원 원정을 갖는다. 김 감독은 이미 2진 투입을 결정했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 목표를 3위로 잡았지만 3위 수원(승점 62), 5위 포항(승점 56)이 득을 보게 생겼다. 1위 서울(승점 76)과 선두 경쟁을 하는 2위 전북(승점 69)도 쉽게 승점 3을 챙길 기회가 생겼다. ‘차, 포’를 제외할 울산 입장에선 공정한 상황이 아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이 “다른 팀은 전력이 약화된 울산을 만나는데, 우린 아시아 4강 진출로 사기가 오른 울산을 만났다”며 씁쓸해한 것도 미묘하게 어긋난 시기에 있었다. 김 감독은 “정당한 승부가 안 될 수 있어 아쉽다. 전혀 다른 울산을 만날 상대 팀들에도 미안하다. 프로축구연맹에 일정 변경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3위 싸움도 버겁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울산과 제주 양 팀이 풀 전력을 가동한 가운데 승부는 0-0으로 끝났다. 총 34경기를 치른 울산은 승점 58로 포항(56점)에 쫓기게 됐고, 제주는 승점 48로 6위에 올랐다. 피로가 누적된 울산보다 제주가 좀 더 유리한 게임을 했다. 울산의 진짜 고민이 시작됐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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