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부상 두산의 PS…씁쓸한 잇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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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4일 07시 00분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김동주 제외 속 손시헌·정수빈 마저 부상
김진욱 “김재호·민병헌 등으로 버티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무색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태풍을 만나 알곡이 모두 날아간 꼴이었다. 두산은 추석 당일이던 9월 30일 잠실 LG전에서 핵심전력 둘을 잃었다.

유격수 손시헌은 우측 검지, 외야수 정수빈은 안와벽(코뼈) 골절을 당했다.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둔 두산 김진욱 감독은 “둘 다 포스트시즌(PS)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악재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PS를 대비하기 위해 9월 22일 1군으로 호출했던 불펜요원 이재우와 임태훈도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구위와 몸 상태 모두 PS에서 뛸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영민과 김동주 역시 PS 전력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두산은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 두산은 우선 김재호와 허경민으로 유격수 손시헌의 공백을 메운다. 정수빈의 자리는 임재철과 정진호, 민병헌이 대신한다.

김 감독은 “(3일 경찰청에서 제대한) 민병헌을 엔트리에 넣으면, 시즌종료 후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짤 때 우리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PS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불펜은 선발요원 중 1명의 보직을 바꿔 강화를 꾀한다. 고창성 안규영 정대현을 테스트해 1∼2명을 불펜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착잡한 추석을 보냈다. 내가 대타로 나서야 하나”라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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