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조범현? 김재박? 깜짝 인물?…묵묵부답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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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9일 07시 00분


넥센 김성갑 감독대행이 18일 잠실 LG전 도중 덕아웃에서 선 채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넥센 김성갑 감독대행이 18일 잠실 LG전 도중 덕아웃에서 선 채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넥센, 김시진 감독 전격 경질…그 후

선수단 충격…인터뷰 거부한채 미팅만
김성갑 대행 “성적부진 책임 통감” 씁쓸
이장석 대표는 외부와 접촉 끊고 정중동
“이미 내정자 있나” 후보군 소문만 무성


넥센은 18일 잠실에서 LG와 맞붙었다. 하루 전 김시진 감독이 전격 해임된 이후 처음 치르는 경기였다. 갑작스러운 사령탑 경질로 작별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넥센 코치들과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당장 경기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추스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차기 감독 결정권을 쥐고 있는 넥센 고위층은 오히려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분위기 다잡기 위해 계속된 미팅

전혀 예상치 못한 감독의 경질로 넥센 코치들과 선수들이 받은 충격은 예상보다 컸다. 감독대행을 맡은 김성갑 수석코치는 “통보를 받고 머리가 텅 빈 듯했다. 경기장에 오기 전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수단도 마찬가지. 박병호는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했다. 다른 선수들도 취재진의 질문에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훈련 시작에 앞서 부주장 김민우가 선수들을 따로 모았다. 외야에 선수단 전원이 모여 미팅을 했다. 코칭스태프는 다른 쪽에 모여 한참을 이야기했다. 김성갑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프로선수답게 경기에만 집중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책임 통감하는 코치들

김성갑 감독대행은 김시진 감독 경질의 한 원인인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김 대행은 “팀이 7월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백업요원 부족과 체력저하로 하락세를 걸었는데 감독만의 책임이 아니다. 부문별 코치들이 관리를 더 잘 했어야 했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정민태 투수코치도 미안함을 털어놓았다. 정 코치는 “시즌 내내 투수의 볼넷이 너무 많이 나와 감독님이 많이 힘들어하셨다. 구단과 감독님의 믿음을 받았는데 제대로 못해 죄송스럽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에 대한 책임을 먼저 지려고 했는데 구단과 이야기가 잘 안 되고 있는 과정에서 감독님이 나보다 먼저 떠나시게 됐다”며 “오전에 감독님과 전화했는데 ‘끝까지 잘 마무리하라’고 하셨다.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끝까지 맡은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중동의 구단 고위층

인사권을 쥔 넥센 이장석 대표는 정중동이다.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이날 잠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이 대표 등 구단 고위층에서 이번 일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 차기 사령탑을 놓고 여러 루머가 퍼지고있다. 김인식 전 한화 감독, 김재박 전 LG 감독, 조범현 전 KIA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접촉 정황이 드러나진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내정자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대표의 성향으로 볼 때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의 발탁도 가능하다. 이 대표가 감독 경질에 대해 설명하는 날이 새 감독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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