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LCK 잃은 호랑이, 가을 버틸 먹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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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4일 07시 00분


12일 광주 롯데전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은 사실상 사라졌다. 올 시즌 KIA 부진의 주요인은 부상이다. 사진은 10일 잠실 LG전 패배 직후 덕아웃으로 향하는 KIA 선수단의 모습.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2일 광주 롯데전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은 사실상 사라졌다. 올 시즌 KIA 부진의 주요인은 부상이다. 사진은 10일 잠실 LG전 패배 직후 덕아웃으로 향하는 KIA 선수단의 모습.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단장&감독이 본 KIA 추락의 이유

LCK 중심타자 부상공백 가장 큰 원인
SUN “한번도 베스트 라인업 못 썼다”
타선 붕괴로 어쩔수 없이 스몰볼 야구
벌써 오키나와 준비…공격야구 선언!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는 왜 추락했을까. KIA는 12일 롯데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4강이 어려워졌다. 52승4무57패로 ‘기적’이 없는 한 가을잔치 참가는 물 건너간 형국이다. 최희섭의 수술까지 미루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었지만, 13일부터는 프런트와 현장 모두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프런트와 현장은 한결같이 KIA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을 부상으로 꼽았다. 프런트 수장인 김조호 단장은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한 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중심타자 3명(이범호·최희섭·김상현)이 모두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현장 사령탑 선동열 감독 역시 “단 한번도 캠프에서 기대했던 베스트 라인업을 써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심타선 붕괴가 가장 큰 원인!

올 시즌 단 한명의 KIA 타자도 10개 이상의 홈런을 치지 못했다. 팀 내 최다 홈런은 고작 나지완의 9개다. 마운드는 선발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됐지만, 중요한 순간 한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벤치는 득점 짜내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113경기를 치르는 동안 성공한 희생번트가 무려 119개에 이른다. 2위 SK(101개)보다는 18개 많고, 8위 LG(78개)보다는 무려 41개나 많은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삼성에서 불펜 중심의 ‘지키는 야구’를 했던 선동열 감독은 올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공격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지만 바람과는 정반대로 ‘스몰볼’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준비하는 SUN

선동열 감독은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정말 많은 것 같다”며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을 할 생각이다. 11월부터 잘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시즌 중반 이미 올 시즌 우승이 힘들 것으로 봤지만, 젊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크다면서 4강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세대교체 과정에서 신인을 많이 기용하면서 견고했던 수비가 흔들려 발목을 잡았다. 내년 이후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선 올 가을과 겨울, 내년 봄 꼭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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