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중국의 꼼수에 휘말려 실격됐던 정경은이 6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 전국 가을철 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 5일째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을 앞두고 징계가 완화돼 코트로 복귀해 KGC의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출처=KGC 홈페이지
전국 가을철 종별 배드민턴 5일째
올림픽 ‘고의패배’ 연루 태극마크 반납 외신들 ‘가장 억울하게 징계받은 선수’
국내대회 출전정지 풀려 급하게 참가 유현영과 복식조 승…KGC 단체 우승
1년간 반납하게 된 태극마크. 그러나 국내대회 출전 정지(6개월) 징계는 사라져 급하게 라켓을 들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팀에 값진 우승컵을 선사했다.
2012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중국의 꼼수에 휘말려 실격됐던 정경은(22·KGC)이 6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2 전국 가을철 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 5일째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 출전했다. 런던올림픽 당시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됐던 ‘고의패배’ 사건에 연루된 정경은은 6개월 국내대회 출전 정지까지 포함됐던 징계가 5일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국가대표 자격만 1년간 정지되는 것으로 완화됨에 따라 이날 코트에 설 수 있었다. 삼성생명 김하나와 함께 여자복식 세계랭킹 8위였던 정경은은 런던올림픽에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실격 판정을 받았으나, 그 직후 영국과 미국 등 주요 외신들로부터 ‘런던에서 가장 억울한 징계를 받았다’는 동정을 산 바 있다.
징계로 인해 전날까지는 동료들이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응원의 함성만 지를 수밖에 없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라켓을 다시 쥐자 정경은은 펄펄 날았다.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선 가운데 3복식에 유현영과 짝을 이뤄 출전한 정경은은 포천시청 최아름-한우리를 2-0(21-12 21-13)으로 가볍게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KGC 유갑수 감독은 포천시청과의 결승전 1단식에서 국가대표 에이스 배연주가 이별님을 2-0(21-9 21-9), 2단식에서 배승희가 이주희를 역시 2-0(21-17 21-10)으로 누르자 정경은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큰 시련을 겪은 정경은이지만 소속팀을 5년 만에 가을철 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명예회복을 위한 첫 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 정경은의 결승전 복식 파트너인 유현영도 아버지이자 소속팀 사령탑인 유갑수 감독에게 취임 후 첫 가을철 대회 우승을 선물해 의미를 더했다.
유 감독은 “정경은 선수가 마음이 많이 무거웠을 텐데, 팀과 동료들을 위해 애써왔다. 징계가 풀리면서 경기를 뛰었고 함께 우승했다. 선수들이 올림픽 이후 휴가까지 반납하면서 1년 동안 휴식 없이 훈련해왔다. 고마울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