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9패’ 이용찬 “아홉수란 말만은 하지 마세요”

  • Array
  • 입력 2012년 8월 27일 07시 00분


이용찬. 스포츠동아DB
이용찬. 스포츠동아DB
“아홉수라는 말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두산 이용찬(23·사진)의 바람이다. 전날(25일) 8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완투패를 당하며 시즌 10승 달성(9승9패 방어율 2.92)에 실패했지만 “괜찮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용찬은 올해 불운에 울고 있다. 26일까지 21경기에 출장해 9패를 기록 중이지만 스스로 무너져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패한 건 4월 2일 청주 한화전(4.2이닝 5실점)을 비롯해 단 3번에 불과하다. 완투패 2번을 포함해 잘 던지고 승리를 못 챙길 때가 더 많았다. 그가 등판한 날 타자들의 평균 득점지원은 1.86점에 불과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4번을 하고도 9승에 그친 이유다.

이용찬은 8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9승을 달성한 뒤 최근 3차례 등판에서 2패만 떠안았다. 특히 14일 목동 넥센전에서 4회 1사까지 3-0으로 앞서다 폭우로 경기가 취소된 뒤 일이 꼬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주위에서 자꾸 아홉수라고 하니까 오히려 그게 더 신경 쓰인다. 그런 말 안 해줬으면 좋겠다. ‘10승이 정말 어렵구나’ 느꼈다. 그래도 언제가 타자들이 잘 쳐줘서 이길 날이 오지 않겠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진욱 감독은 “(이)용찬이가 잘 던지고 승리를 못 했을 때 확 무너지곤 했는데 그런 모습이 없어졌다”며 제자의 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