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장성호 “2000안타 세리머니? 탕!탕! 스나이퍼 포즈”

  • Array
  • 입력 2012년 8월 20일 07시 00분


개인통산 2000안타를 눈앞에 둔 ‘또 한명의 전설’ 장성호(한화). 장성호는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한국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개인통산 2000안타를 눈앞에 둔 ‘또 한명의 전설’ 장성호(한화). 장성호는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한국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통산 2000안타 넘어 최다안타 신기록도 욕심
야구 철학? 놀땐 놀고 할땐 남들 두배로 하자!
‘천적’ 주키치·마리오, 내겐 바퀴벌레 같은 존재


개인통산 2000안타. 한화 장성호(35)가 눈앞에 두고 있는 대기록이다. 지금까지 이 고지를 밟은 선수는 양준혁(전 삼성)과 전준호(전 히어로즈)뿐. 장성호가 달성한다면 역대 최연소 기록이 된다. 사실 장성호는 2000안타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9년 연속 타율 3할(1998∼2006년)로 승승장구하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침체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한화 이적 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올해, ‘2000’이라는 숫자는 그에게 의미 있는 이정표이자, 전환점이다.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의 주인공 장성호가 직접 뽑은 사인볼의 주인공은 @shinesysy, @huni1011, @ripkenjr2632다.

-최연소 2000안타를 앞둔 소감은?(@voraos) 기록을 의식하고 있나요?(@opallios21)

“당연히 의식하죠. 빨리 해버리고 싶은데, 사람이 하는 일이라 마음대로 안 되네요. 2000안타라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야구를 정말 오래했구나 싶기도 하고, 양준혁 선배의 통산 최다안타(2318개)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싶고 그러네요.”

-준비하고 있는 세리머니가 있나요?(@l_o_v_e1004, @okskjs)

“사실 ‘스나이퍼’라는 별명답게 총 쏘는 자세를 취해볼까 생각했어요. 다른 아이디어는 딱히 없고요. 하지만 기록 세웠다고 혼자 신날 수는 없으니까 팀 분위기도 고려해야죠. 솔직히 2000안타를 치는 날 팀이 꼭 이기는 게 제 소원이에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는?(@mryoons)

“아무래도 데뷔 첫 타석에서 친 첫 안타죠. 1996년이고 날짜는 가물가물한데, 광주 쌍방울전에서 김원형 선수 공을 쳤어요. 또 1000번째 안타보다는 100번째 홈런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통산 최다안타와 통산 3할 타율 중 어떤 걸 더 이루고 싶나요?(@sseagles) 양준혁 선수 기록은 언제쯤 깰 수 있을까요.(@opallios21)

“당연히 3할보다 최다안타죠. ‘최다’니까. 하하하. 양준혁 선배 기록에는 일단 도전해보려고 해요. 잘 하면 2년∼2년 반 정도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제가 부상 경력도 있고 나이도 있으니 확실한 답은 못 하겠네요.”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요.(@Park_U0604)

“당연히 좋아하죠.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고, 1999년에 3할4푼 칠 때 처음으로 생긴 것 같은데, 제 유일한 별명이라 애착을 많이 느껴요.”

-그 별명을 이어받을 만한 후배는 누구인 것 같나요.(@bosoong2, @y_moustache)

“두산 김현수. 물론 지금은 저보다 훨씬 잘 치지만, 그 나이 때 저랑 타격 스타일도 비슷하고 3할도 꾸준히 치니까. 개인적으로 제가 김현수를 좀 좋아해요. 앞으로 다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계속 야구를 한다면, 홈런 이외의 통산기록은 다 갈아 치우지 않을까 싶어요.”

-한화에서 외모로 장성호 선수가 1위라고 생각합니다. 후계자는 누구일까요?(@huni1011) 본인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나요?(@seungju9758)

“우리 팀에서는 오선진이 가장 잘 생겼죠. ‘후계자’라기보다 솔직히 저보다 위예요. 전 그냥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고, 훈남도 밉상도 아닌 딱 중간 정도. 그냥 5위 안에 드는 걸로. 하하하.”

-장성호에게 KIA란, 그리고 한화란?(@sominggg, @fdfd16)

“KIA는 고향, 한화는 구원.”

-한화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mf_dice, @BBORIE0107, @djhyun02, @min4716)

“포수 정범모. 사이판에서 재활훈련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는데 선배에 대한 예의도 있고 통하는 부분도 많더라고요. 그 외에도 주장 한상훈과 고동진, 김광수랑 친해요.”

-많은 팬들이 선구안이 아주 좋은 선수로 기억합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kalay_first, @hy_Noh, @DC_Chickle, @rst98)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그냥 공을 보는 눈 쪽으로 남들보다 감이 좋게 태어난 것 같아요. DNA 쪽이랄까. 사실 저도 풀카운트 같은 상황에서 볼을 치거나 삼진 당할까봐 속이 많이 타요. 다 똑같아요.”

-유독 힘들었던 투수가 누군지 궁금해요.(@junshoo, @bosoong2) 예전에 ‘이혜천(두산)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는데, 최근에는?(@ripkenjr2632)

“요즘은 이혜천 상대하는 게 예전보다 좀 나아요. 최근 가장 못 치는 투수는 주키치(LG)와 마리오(SK). 저에게는 바퀴벌레 같은 존재죠.”

-해태 입단 초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등번호 1번을 달았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와 의미가 있나요?(@ripkenjr2632, @ccfocus)

“초등학교 4학년 겨울에 처음 야구를 시작하면서 달았던 번호예요. 당시 감독님이 너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주셨어요. 중·고 때 한 번씩 바꾼 것 외에는 줄곧 1번이었죠. 간단명료하면서도 많은 걸 내포하고 있어서 좋아해요.”

-롤 모델이 있다면?(@okskjs, @YeIn304)

“왼손타자 중에 SK에서 은퇴한 김재현 선배를 고등학교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어요. 스윙 자체가 너무 좋고 제스처도 남자다워서 본받고 싶은 점이 많았죠. 요즘 타자들 중에는 최정(SK) 스윙이 좋은 것 같아요. 체격은 크지 않은데 온 몸에 있는 힘을 다 실어서 휘두르더라고요.”

-외다리타법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hi__nt)

“1997년 전반기 타율이 1할9푼이었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때 훈련을 하다가 당시 김성한 코치님이 ‘다리 한 번 들어보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그게 딱 맞아떨어진 거예요. 사실 맞는 폼만 찾으면 몸에 익히는 노력이야 죽기 살기로 하면 되거든요. 그 폼을 이끌어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죠.”

-우연히 딸 서진(10) 양이 쓴 글에서 ‘세계 모든 이가 굶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보고 착한 마음씨에 감동받았어요! 특별한 교육법이 있나요?(@shinesysy)

“글쎄요. 저는 잔정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많이 사랑해주려고 하고, 또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늘 강조해요. 딸은 이제 조금 컸지만 아들(우진)은 일곱 살이라 아직 잘못된 게 뭔지 모를 나이라서 확실히 얘기를 해주려고 해요.”

-장성호 선수의 야구 철학이 궁금합니다.(@changyoon980403)

“‘놀 때 놀고 할 때 하자, 그리고 하고 싶을 때 2배로 하자’ 이거예요. 억지로 시켜서 하는 운동은 노동이라고 생각해요. 후배들한테도 연습이 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 2배, 3배로 모든 걸 쏟으라고 말해요. 하기 싫을 때 스윙 1000개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을 때 100개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돼요.”

“산장 지어놓고 평화로운 노후”

●30년 뒤 그리는 나의 모습은?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있는 공기 좋은 지역에 산장을 지어놓고, 평화롭게 노후를 즐기고 있을 것 같다. 그 때는 이미 일흔에 가까워있을 테니, 야구계는 떠나 있지 않을까.”

한화 장성호가 트위터 인터뷰에 질문을 보내준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장성호가 트위터 인터뷰에 질문을 보내준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생년월일=1977년 10월 18일
▲키·몸무게=184cm·87kg(좌투좌타)
▲출신교=충암초∼충암중∼충암고
▲프로 경력=1996신인드래프트 해태 2차 1번(전체 6순위) 지명·입단∼2001년 KIA∼2010년 6월 한화
▲국가대표 경력=2000시드니올림픽 동,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 2006도하아시안게임 동 ▲2012년 연봉=1억3000만원
▲2012년 성적(16일 현재)=97경기 338타수 92안타(타율 0.272) 8홈런 40타점


정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