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강하다, 수원은 찬스에 강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8월 20일 07시 00분


서울, 경기 압도 불구 수원에 0-2패
수원전 6연패…심리적 위축 큰 문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수원삼성을 누르고 올 시즌 마지막 숙제를 풀 수 있을까.

서울은 슈퍼매치로 불린 18일 수원과 28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수원 전 6연패에 4경기 연속 무득점. 라이벌 전이라 부르기 민망한 기록이다.

○서울은 강하다

서울은 이날 경기내용에서 점유율 6 대 4, 점유시간 35분26초 대 23분11초, 슈팅 숫자 24 대 9 등 모든 면에서 수원을 압도했다.

서울은 최근 계속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사령탑에 부임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서울의 올 시즌 17승 중 1점 차 승리가 11승. 고비에 강했고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났다. 이날 수원에 지기 전까지 11승2무로 홈 무패였다.

○왜 수원에 약한가

그럼 왜 서울은 수원 앞에서만 작아질까.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서울은 전반 초반 어이없는 페널티킥을 내주며 흔들렸다. K리그에서 가차 없는 판정으로 유명한 김성호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6월 FA컵 맞대결이 폭력축구였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거칠었다는 점을 감안해 김 주심이 투입됐다. 주심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선수 능력이다. 그러나 서울 김진규는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수원 라돈치치를 거칠게 밀쳤다.

첫 골을 내주자 서울은 다급해졌다. 사실 수원은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주전 상당수가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빠졌다. 최근 흐름도 수원은 하락세, 서울은 상승세였다. 서울은 충분히 역전 가능한 전력을 지녔다. 그러나 골문 앞에서 조급했다. 서울 데얀의 부진도 안타깝다. 모든 것이 서울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마지막 숙제 풀려면

서울은 앞으로 수원과 맞대결할 때마다 큰 부담에 시달릴 것이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 1골을 줘도 2골을 넣으면 된다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다행히 서울은 올 시즌 수원과 2차례 대결이 남아 있다.

물론 최 감독의 최종 목표는 리그 우승이겠지만 올해가 가기 전 수원을 못 이기면 정상에 서고도 찝찝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 감독은 후반기 리그에서 이 숙제를 꼭 풀어야 한다.

한편, 전북 현대는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종료직전 레오나르도의 극적인 동점골로 3-3으로 비겼다. 전북과 서울이 승점은 58로 같지만 골 득실에 앞선 전북이 선두를 탈환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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