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은 쌍방울 출신 인간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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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4일 07시 00분


페넌트레이스도 이제 팀당 40경기 정도씩만 남았습니다. “마지막 30게임에서 모든 게 결정될 것”이라던 삼성 류중일 감독의 말이 떠오르네요.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야구계 뒷얘기를 전해드리는 스포츠동아 ‘톡톡(Talk Talk) 베이스볼’, 이번 주는 창단 첫 4강 진출을 노리는 ‘넥센의 희망’ 나이트 얘기부터 시작합니다.

감독과의 약속 지킨 ‘모범 용병’ 나이트

○…넥센 외국인투수 나이트는 11일 목동 한화전에서 무4사구 완봉승을 세웠어요. 김시진 감독 취임 후 넥센 투수로는 첫 무4사구 완봉승이었는데요. 나이트는 지난해 7승15패로 시즌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안았죠. 방어율도 4.70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고요. 그런데 올해 재계약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김 감독은 지난해의 결과가 무릎 부상 후유증이라고 판단했던 거죠. 그래서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나이트를 감독실로 불러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년에도 너와 함께 하고 싶다. 단, 조건이 있다. 무릎이 완벽하게 나아야 한다. 미국에 돌아가 재활에 완벽하게 성공한다면 1년을 보장해주겠다.” 고향으로 돌아간 나이트는 그 후 연일 무릎이 괜찮다는 소식을 전해왔답니다. 또 스프링캠프에서도 첫 날부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요. 그 결과 13일까지 151.1이닝 투구에 11승, 방어율 2.32라는 성적이 나온 거죠. 감독은 믿음을 주고, 선수는 약속을 지키고. 훈훈한 성공 사례가 아닐까요?

이진영 “쌍방울 출신 나만 남았다?”

○…
LG 이진영은 1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최태원 코치와 훈련하다 “쌍방울 출신 현역 선수는 이제 나밖에 안 남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자랑(?)했어요. 이진영은 1999년 쌍방울에 1차 지명됐는데요. 그해를 끝으로 쌍방울은 해체됐죠. 역시 쌍방울 출신인 최 코치는 “그러고 보니 살아있는 인간문화재”라며 이진영을 치켜세운 뒤 “나중에 명예의 전당 만들어지면 이진영이 들어가면 되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이진영 자체가 바로 ‘쌍방울의 유물’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옆에 있던 김기태 감독은 뭔가 이상했는지 고개를 갸웃하다 갑자기 이진영에게 쏘아붙였습니다. “야, 박경완(SK) 있잖아!” 김 감독은 쌍방울 출신 첫 프로 감독인데요. 이진영은 “왜 경완 선배를 생각 못했지?”라며 줄행랑을 쳤고요. 박경완이 오랫동안 2군에 있다보니 직속 후배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박경완이 빨리 1군에 올라와 존재감을 과시해야 할 것 같네요.

SUN도 인정하는 ‘괴물’ 류현진

○…현역시절 국보급투수로 각광 받던 KIA 선동열 감독이 “요즘 투수들은 너무 나약하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선발투수라면 한 시즌 190∼200이닝 정도는 충분히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보통 한 경기에서 7이닝 정도를 막아줘야 하는데 요즘 선발투수들은 5이닝만 넘어가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게 선 감독의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에 빗대 “현역 때 몸이 안 좋아 쉬엄쉬엄 던진 시즌이 있었는데 180이닝을 던졌다. 요즘 투수들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투수들 가운데 최고의 좌완으로 꼽히는 한화 류현진은 어떻게 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 감독은 “현진이는 좋은 투수지”라고 대답하며 씩 웃었습니다. 국보도 괴물은 인정하는 모양입니다.

한대화 감독과 고영민의 피자 내기

○…두산 고영민은 한화와 잠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한대화 감독에게 피자를 한 판씩 건네곤 했습니다. 한 감독이 삼성 수석코치 시절인 2007년 올스타전 명단에 선동열 현 KIA 감독을 설득해 감독추천선수로 고영민을 넣었기 때문인데요. 고영민은 덕분에 생애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밟을 수 있었고, 이후 꾸준히 피자를 보내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잦은 부상으로 1·2군을 오갔던 탓에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모양입니다. 한 감독은 지난 주중 대전 두산전에서 고영민을 덕아웃으로 부르더니 “몇 년간 야구를 못 했냐?”고 물으며 3년 됐다는 말에 “너 요즘 나에게 피자 안 보내서 그렇다”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고영민도 “아! 그렇다”며 무릎을 쳤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고영민이 한 감독에게 피자를 보낸 날은 맹타를 휘둘렀거든요. 고영민은 “다음에 서울 오시면 10판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한 감독은 “한 판이면 된다. 보내는지, 안 보내는지 지켜보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박석민 타격준비동작이 줄어든 이유?

○…
삼성 박석민은 독특한 타격준비동작으로 유명한데요. 원래 그는 투수의 공을 기다릴 때마다 그만의 ‘의식’이 많았습니다. 우선 오른손으로 헬멧을 가볍게 쥔 뒤 왼손으로 잡은 배트를 마운드 쪽으로 내뻗죠. 그리고는 배를 앞으로 내밀며 허리를 한껏 뒤로 젖힌 다음, 배트를 땅에 한번 친 뒤 풍차 돌리듯 빙글빙글 돌리는 일련의 루틴을 갖고 있었죠. 그런데 최근 갑자기 준비동작이 축소됐어요. 특히 허리를 뒤로 잔뜩 젖히는 동작이 줄었는데요. 주위에서 “예전에 허리를 젖히다 벨트가 끊어져 그런 게 아니냐”고 묻자 그는 과거 창피했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스스로 폭소를 터뜨리더군요. 그리고는 “투수들 인터벌이 짧아졌다. 투수를 너무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 그렇게 하게 됐다. 지금은 초구 때만 허리를 뒤로 젖힌다”고 주장하더군요.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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