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런던 리포트] 홍명보 감독 “‘축구 성지’ 웸블리서 새 역사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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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7시 00분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홍명보감독 내일 가봉전 출사표

김보경·박주영 등 선수들 컨디션 굿
팽팽한 기싸움…첫 골로 기선 제압
‘축구 심장부’서 조1위 8강행 쏘겠다


홍명보호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가봉과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예선 3차전(한국시간 2일 오전 1시)을 하루 앞둔 31일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봉전에 따라 우리가 어떤 위치에서 8강에 오를지 결정된다. 꼭 이기겠다”고 출사표를 내 밀었다. 1승1무로 멕시코(골득실 +2)에 이어 2위인 한국(골득실 +1)은 무승부 이상만 하면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다.

○축구 종가의 성지를 흔들 주인공은?

장소부터 의미가 깊다. 가봉전이 열릴 웸블리 경기장은 영국 축구의 심장부다. 선수단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홍 감독은 “웸블리 경기장에서 결전을 치르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역사를 새로 쓴다면 한국 축구의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뉴캐슬과 코번트리를 이동하면서 멕시코와 스위스를 잘 요리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멕시코-스위스전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조 1위가 될 확률도 높다고 본다”고 했다.

역시 해외파가 주축이다. 스위스전에서 골 맛을 본 박주영(아스널)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의 감각이 좋다. 턱과 무릎이 찢어져 치료를 받은 박주영도, 올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노리는 기성용(셀틱)도 안면부에 멍이 약간 들었을 뿐, 뼈에는 이상이 없다. ‘캡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지동원(선덜랜드)도 이름값을 할 준비가 돼 있다.



○분위기를 잡아야

전력 분석은 끝났지만 주의할 부분이 있다.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분위기다. 상승세를 타면 좀처럼 막기 어렵다. 필승 조건으로 첫 골이 강조된다. 가봉도 한국을 꺾으면 8강행이 가능하다. 가봉의 클로드 음부르노 감독도 “8강에 오르려면 한국을 이겨야 한다”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총력전이 예고된다.

홍 감독은 “(가봉은) 스피드가 좋다. 공격수 피에르 오바메양의 플레이가 좋다. 아프리카 특유의 근성이 있어 영리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드 관리도 중요하다. 박주영과 박종우(부산)가 경고를 한 장씩 받았다. 토너먼트 라운드를 일찌감치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불필요한 파울은 자제해야 한다.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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