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은 우완 에이스 윤성환(사진)의 성공적인 복귀와 함께 후반기 6선발 체제를 선언했다. 5선발체제마저 운영이 어려운 나머지 7개 구단 입장에선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6선발체제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5선발체제에선 계투진을 7명까지 꾸릴 수 있다. 6선발 운영 시에는 계투요원이 한명 줄어든다. 반대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공존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1일 “5선발로 꾸릴 경우엔 로테이션 변동이 힘들다. 6선발은 운영에 여유가 생긴다. 상대성과 투수 컨디션에 따라 로테이션(순서)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삼성의 선발로테이션 변화가 좋은 예다. 삼성은 31일부터 8월 2일까지 펼쳐지는 두산과의 3연전에 배영수(31일)∼차우찬(1일)∼장원삼(2일)으로 선발을 꾸린다.
본래 로테이션대로라면 2일 선발은 장원삼이 아닌 윤성환의 차례다. 롯데에 강한 윤성환을 주말 사직 원정에 투입하기 위한 변화다. 윤성환은 올 시즌 롯데전에 2차례 등판해 1승, 방어율 0.00을 기록했다. 장원삼의 등판일정에도 전혀 차질이 없다. 7월 27일 목동 넥센전에 등판한 그는 5선발 체제 때의 로테이션대로 투입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장원삼∼탈보트∼윤성환은 되도록 등판 주기를 지켜줄 생각이다. 배영수∼고든∼차우찬은 상황에 따라 등판간격을 조정하고, 때에 따라선 계투로도 투입할 것이다”고 운영계획을 밝혔다.
여름 체력저하와 함께 ‘땜질 선발’이 난무하는 타 팀들과 차별화되는 행보다. 오로지 삼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