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금녀의 벽 뚫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7월 30일 07시 00분


사격 하마드, 히잡 두르고 카타르 여성 첫 출전

카타르 여자대표 선수들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카타르 여자사격대표로 나선 바히아 알 하마드(20·사진)는 28일(한국시간)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경기에 출전했다.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수건)’을 두른 그녀는 상기된 얼굴로 과녁을 겨눴다. 알 하마드는 본선에서 395점으로 17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와일드카드로 2012런던올림픽에 나선 가운데 카타르 여성 중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알 하마드는 “경기장에 나서니 겁이 덜컥 났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밝혔다. 하마드는 전날 올림픽 개막식 기수로도 나섰다.

같은 날 엑셀런던에서 열린 여자탁구 개인전 단식에도 카타르 선수가 출전했다. 카타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더불어 여성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엄격하게 금지해 왔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에는 총 4명의 여성 선수들을 참가시켰다. 알 하마드와 아야 마지디 외에도 누르 알 말키(육상)와 나다 아르카지(수영)가 감격스런 대회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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