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전자전…그 녀석 참 암팡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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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7시 00분


‘제2의 이용대’를 꿈꾼다. 수원 원일중 1학년 선수이자, 길영아 삼성전기 여자팀 감독의 아들인 김원호가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2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힘차게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제2의 이용대’를 꿈꾼다. 수원 원일중 1학년 선수이자, 길영아 삼성전기 여자팀 감독의 아들인 김원호가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2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힘차게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길영아 감독 아들 김원호 군 화제

중1 불구 형들과 대결서 접전 끝 석패
초등생땐 전국대회 휩쓴 ‘예비 이용대’
“엄마처럼 올림픽서 금메달 딸 거예요”


배드민턴에서 고교 3학년 선수는 대학교 3∼4학년 선수를 이길 수 있어도 고교 1학년 선수가 3학년 선수, 중학교 1학년 선수가 3학년 선수를 이기기란 무척 어렵다. 학교대항선수권대회와 전국종별대회를 통틀어 한국배드민턴 역사상 남고 1학년 선수의 단식 우승은 고작 2차례뿐이었다. 특히 중학교 시기는 신체적 성장이 가장 빠른 때이기에 1학년 선수와 3학년 선수는 신체 및 운동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전남 화순에서 열리고 있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2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스포츠동아·동아일보사·한국초등학교배드민턴연맹·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주최,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 주관, 대한배드민턴협회·화순군 후원)에선 중학교 1학년 선수 한명이 씩씩거리며 3학년 형들의 공격을 혼신을 다해 막아내 눈길을 끌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셔틀콕의 간판스타 이용대(23·삼성전기)의 전매특허인 슬라이딩 수비도 몇 차례 성공시켰다. 상대팀 코치가 “1학년이다. 정신 차리자”고 독려하자 형들의 공격은 더 매서워졌다.

그래도 1학년은 버티고 또 버텨 승부를 3세트까지 끌고 갔다. 관중석에선 그 1학년 선수의 어머니가 마음 졸이며 아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선수 때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던 ‘셔틀콕 퀸’은 큰 경기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지만, 아들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엄마였다. 코트 위 주인공은 수원 원일중 1학년 김원호, 관중석의 주인공은 길영아(41) 삼성전기 여자팀 감독이었다.

김원호는 지난해 태장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을 석권했다. 주요 전국대회는 물론 13세 이하 주니어국제대회에서도 단 한번의 패배를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엄마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엄마랑 같은 팀(삼성전기)인 이용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진짜 꿈나무였다.

그러나 중학교에선 1학년이 1회전만 통과해도 대견한 일이다. 김원호는 이번 대회 남중부 복식에 강민혁과 함께 출전해 24일 1회전에서 전남사대부중 박민혁-박성민에게 1-2(21-14 18-21 13-21)로 석패했다. 키가 훨씬 큰 3학년 형들과의 대결이었지만 1세트를 이기고 2세트에서도 맹추격을 펼치며 대등한 경기를 했다. 승부가 결정된 뒤 김원호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코트에서 나왔다. 길 감독은 25일 “아들이 ‘중학교 최고 형들과 붙어보고 싶었는데, 1회전에서 탈락해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워하더라. 아직 체격이 또래 중 크지 않은 편인데, 운동을 시작한 만큼 키가 많이 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경기결과

○남자 고등부 단식 준결승전=최솔규(서울체고) 2-0 이상호(인천해양과학고), 장현석(광명북고) 2-1 김두한(충주공고)


○여자 고등부 단식 준결승전=김신희(성심여고) 2-1 김호연(창덕여고), 이장미(유봉여고) 2-0 김나영(화순고)

○남자 고등부 단식 8강=최솔규(서울체고) 2-0 김석주(이천제일고), 이상호(인천해양과학고) 2-0 김동탁(김천고), 김두한(충주공고) 2-0 장호상(서울체고), 장현석(광명북고) 2-0 배권영(전남기과고)

○여자 고등부 단식 8강=김신희(성심여고) 2-1 변정은(유봉여고), 김호연(창덕여고) 2-0 이다예(성일여고), 김나영(화순고) 2-0 남민지(창덕여고), 이장미(유봉여고) 2-0 최유리(광주체고)

○남자 중등부 단식 준결승전=이준수(하안중) 2-0 안진하(옥현중), 서승재(금강중) 2-0 최종우(김천중앙중)

○여자 중등부 단식 준결승전=박선영(김제여중) 2-0 최윤정(충주여중), 한용주(광주체중) 2-0 김주은(밀양여중)

○남자 중등부 단식 8강=이준수(하안중) 2-0 문준섭(완주중), 안진하(옥현중) 2-1 최혁균(원일중), 최종우(김천중앙중) 2-0 임수민(완주중), 서승재(금강중) 2-0 허민재(전남사대부중)

○여자 중등부 단식 8강=박선영(김제여중) 2-1 이다희(성심여중), 최윤정(충주여중) 2-0 이서연(성심여중), 김주은(밀양여중) 2-0 김예지(성심여중), 한용주(광주체중) 2-0 채희수(김제여중)

○남자 고등부 복식 준결승전=최솔규,창동준(서울체고) 2-0 김승소,임지수(진광고), 김동주,양지원(군산동고) 2-1 박세웅,김정호(진광고)

○여자 고등부 복식 준결승전=채유정,박선미(성일여고) 2-1 한가희,김나영(화순고), 신승찬,강지영(성심여고) 2-0 이민지,채현희(청송여고)

○ 남자 고등부 복식 8강=최솔규,창동준(서울체고) 2-0 두인균,박문선(전주생명과학고), 김승소,임지수(진광고) 2-1 장현석,이현수(광명북고), 박세웅,김정호(진광고) 2-1 배권영,김승표(전남기과고), 김동주,양지원(군산동고) 2-0 김재환,이동욱(전주생명과학고)

○여자 고등부 복식 8강=한가희,김나영(화순고) 2-0 김지원,한소연(제주여고), 채유정,박선미(성일여고) 2-0 최은지,이승희(청송여고), 이민지,채현희(청송여고) 2-0 이다빈,성승연(대성여고), 신승찬,강지영(성심여고) 2-0 이장미,변정은(유봉여고)

○남자 중등부 복식 준결승전=이광언,최종우(김천중앙중) 2-0 김현규,박경훈(금강중), 서승재,소재익(금강중) 2-0 이홍섭,박문선(진광중)

○여자 중등부 복식 준결승전=박상은,김향임(광주체중) 2-0 이서연,이지혜(성심여중), 이단비,한용주(광주체중) 2-0 김주은,강민채(밀양여중)

○남자 중등부 복식 8강=이광언,최종우(김천중앙중) 2-0 허민재,백승규(전남사대부중), 김현규,박경훈(금강중) 2-0 이준수,김영혁(하안중), 서승재,소재익(금강중) 2-0 안진하,손성현(옥현중), 이홍섭,박문선(진광중) 2-0 서강민,서창호(김천중앙중)

○여자 중등부 복식 8강=이서연,이지혜(성심여중) 2-0 박연수,심예림(충주여중), 박상은,김향임(광주체중) 2-0 이하경,손민희(밀양여중), 김주은,강민채(밀양여중) 2-0 서예진,오승연(성심여중), 이단비,한용주(광주체중) 2-1 박선영,채희수(김제여중)

○혼합 복식 고등부 준결승전=전채성(전주생명과학고),신승찬(성심여고) 2-0 백승우(부산동고),박선미(성일여고), 고경보(부산동고),채유정(성일여고) 2-1 김동탁(김천고),채현희(청송여고)

○혼합 복식 고등부 8강=전채성(전주생명과학고),신승찬(성심여고) 2-1 이상현(당진정보고),백예림(공주여고), 백승우(부산동고),박선미(성일여고) 2-0 이경환(월봉고),최슬기(공주여고), 고경보(부산동고),채유정(성일여고) 2-0 유재필(대구고),김초희(대구제일여상), 김동탁(김천고),채현희(청송여고) 2-0 이병헌(월봉고),김성영(공주여고)

○혼합 복식 중등부 준결승전=박성민(전남사대부중),김향임(광주체중) 2-0 유석주(원일중),이다솜(명인중), 서강민(김천중앙중),윤민아(청송여중) 2-0 김용준(아현중),차민경(언주중)

○혼합 복식 중등부 8강=유석주(원일중),이다솜(명인중) 2-1 박문선(진광중),김수선(남원주중), 박성민(전남사대부중),김향임(광주체중) 2-0 전준형(화순중),우아현(화순제일중), 서강민(김천중앙중),윤민아(청송여중) 2-0 전호진(정읍중),이지혜(성심여중), 김용준(아현중),차민경(언주중) 2-1 박원진(화순중),이은서(화순제일중)

화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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