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사율의 세이브 행진에 거침이 없다. 3일 사직 SK전에서 시즌 20세이브를 거두며 2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2년 연속 20세이브는 롯데 창단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최고 소방수 자리를 놓고 두산 프록터, 삼성 오승환과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10년이 넘는 2군의 설움을 이겨낸 선수다. 데뷔 12년째이던 2010년부터 1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처음 마무리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데뷔 10년이 넘어 마무리투수가 된 것은 국내서 처음이다. 그래서 그의 2년 연속 20세이브가 더욱 빛이 난다. 김사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롯데의 승리를 지키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제가 올라가니까 좋아하더라고요!
-2년 연속 20세이브 축하한다. 롯데에선 처음이잖아?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죠.”
-흔히 마무리투수는 공도 잘 던져야 하지만 멘탈이 중요하다고 한다.
“등판하기 전에 제 자신을 컨트롤 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마운드 위에서의 싸움보다, 어떨 때는 마운드 밖에서의 싸움이 더 중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예를 들면 매 경기 몸이 좋을 수 없고, 준비할 때 왠지 공이 안 좋을 때도 있어요. 그런 기분으로 올라가면 실패하니까, 등판 전까지 ‘괜찮다.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 싸울 수 있는 긍정 모드로 바꾸는 거죠.”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떤 생각으로 던지나?
“우선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해요. 순간순간이 승부처이기 때문에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 되죠.”
-남들처럼 공이 빠르지는 않다. 불리한 점인데?
“좀더 빠르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죠. 그런데 1년 넘게 해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충분하더라고요. 직구, 커브, 포크볼을 정확하게만 던지면 충분해요.”
-1994년 박동희가 기록한 31세이브가 구단 최다 기록인데 넘을 수도 있겠다.
“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요. 다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상대가 인정하는 마무리투수가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