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선수단 미디어데이 “죽기 살기로 4년 훈련… 마지막까지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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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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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김재범-왕기춘
베이징銀선수 남다른 각오

당신이 손에 쥔 건 5000만의 꿈… 힘껏 쏴 주세요 양궁 남녀 국가대표팀이 2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활을 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 및 단체전에서 금메달 싹쓸이(4개)를 노린다. 왼쪽부터 최현주 기보배 이성진 김범민 오진혁 임동현.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당신이 손에 쥔 건 5000만의 꿈… 힘껏 쏴 주세요 양궁 남녀 국가대표팀이 2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활을 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 및 단체전에서 금메달 싹쓸이(4개)를 노린다. 왼쪽부터 최현주 기보배 이성진 김범민 오진혁 임동현.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두 번 실패는 없다.”

방대두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은 런던 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둔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4년 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 예전의 레슬링 명성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올림픽 때마다 빠짐없이 금메달을 한두 개씩 수확해 오던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맥이 끊겨 효자 종목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방 감독은 “사선(死線)을 넘는 훈련을 해왔다. 효자 종목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4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베이징 대회 은메달 리스트 3명의 다짐이 눈길을 끌었다. 남현희(펜싱)는 “금메달을 위해 4년을 기다렸다. 베이징 올림픽 때에 비해 부담감은 적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범은 “이번만큼은 끝까지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왕기춘(이상 유도)은 “국민의 기대가 큰 줄 알지만 부담은 없다. 금메달을 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윙크 왕자’ 이용대(배드민턴)는 “4년 전 혼합 복식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복식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실패 원인을 4년 동안 분석해 왔다. 이번에는 남자 복식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용대는 정재성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에, 하정은과 짝을 이뤄 혼합 복식에 출전한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11개 종목 선수 및 감독들이 서예가 김동욱 씨가 그린 대형 태극기 그림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 씨는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태릉선수촌에서 태극기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선수와 감독들은 런던 올림픽에 임하는 자신들의 각오를 이 태극기 그림 위에 적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11개 종목 선수 및 감독들이 서예가 김동욱 씨가 그린 대형 태극기 그림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 씨는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태릉선수촌에서 태극기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선수와 감독들은 런던 올림픽에 임하는 자신들의 각오를 이 태극기 그림 위에 적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역도의 사재혁과 장미란은 역도와 런던의 인연을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사재혁은 “1948년 런던 올림픽은 역도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올림픽 첫 메달(동메달)이 나온 대회다. 올림픽 첫 메달의 의미가 있는 런던에서 역도뿐 아니라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좋은 기운을 받아 선전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장미란은 “올림픽 첫 메달이 역도에서 나왔기 때문에 역도 대표팀이 느끼는 자부심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런던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행사 시작에 앞서 “4년 전에 비해 각계의 후원이 많이 부족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성원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이 아직 한 달 남았지만 기업 등이 선수단에 전달한 후원금은 2억7000만 원에 불과하다. 베이징 올림픽 때의 후원금은 18억 원이었다.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태권도, 하키, 탁구, 양궁, 체조 등 11개 종목 선수와 감독 41명이 참석했다. 선수단은 7월 11일 결단식을 갖는다. 7월 20일에 본진이 런던으로 향한다.

: : 올림픽 미디어데이 말말말 : :

▽ 올림픽에 여러차례 나가봤지만 오늘 같은 취재 열기는 처음이다.
(양궁 장영술 감독)

▽한국이 중국을 열 번 중 한 번은 이길 수 있다. 그 한 번이 런던 올림픽이 될 것이다.
(탁구 유남규 감독)

▽ 10년 만에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을 받아 떨린다. 노장의힘,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겠다.
(탁구 김경아)

▽ (라이벌 토마스 부엘이 올림픽에 못 나오게 됐는데) 어차피 가장 큰 라이벌은 나 자신.
(체조 양학선)

▽ 유럽 선수들이 2m가 넘는 큰 키를 자랑한다면 한국 선수들에게는 빠른 발놀림과 스피드가 있다.
(태권도 차동민)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런던 올림픽#런던 올림픽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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