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김병지 ‘노장 투혼’ 200경기 무실점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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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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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노장 골키퍼의 투혼이 눈부시다.

42세로 최고령 골키퍼 김병지(경남·사진)와 41세 최은성(전북). 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이운재(전남)에게 밀려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병지는 27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방문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3-0 완승을 지켜 개인 통산 200경기 무실점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K리그에서 처음이다. 1992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로 프로에 데뷔해 586경기 동안 608실점, 경기당 1.04골만 내줄 정도로 철벽을 과시하고 있다.

후원업체의 지원 축소 선언으로 위기를 맞은 경남은 이날 강승조와 윤일록, 까이끼의 연속골로 완승을 거두고 승점 23으로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최은성은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2’를 표방한 전북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은성은 이날 광주와의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15분 광주의 복이가 왼쪽으로 찬 페널티킥을 막아내 7연승을 견인했다. 페널티킥이 들어갔다면 경기 분위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방했고 전북은 에닝요와 이동국, 이승현의 릴레이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 행진을 벌이며 승점 39로 이날 전남을 3-2로 꺾은 수원을 득실차에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방울뱀 축구’ 제주는 안방에서 부산을 5-2로 대파하고 다시 비상을 시작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으로 부진했던 제주는 브라질 출신 콤비 자일과 산토스가 나란히 2골 1도움으로 맹위를 떨친 데 힘입어 ‘짠물 수비’ 부산의 수비라인을 초토화했다. 그동안 17경기에서 11골밖에 내주지 않아 16개팀 중 최소 실점을 기록했던 부산은 에델이 전반 33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5골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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