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여친이 일기에 불륜 썼다가…조폭에 돈 뜯긴 日야구감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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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誌 “6년전 불륜미끼 협박”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53·사진) 감독이 여자문제로 약점이 잡혀 조직폭력배에게 1억 엔(약 14억6000만 원)을 뜯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하라 감독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일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일본 시사주간지인 슈칸분슌은 20일 발간한 최신호에서 조직폭력배 2명이 2006년 8월 하라 감독에게 그의 옛 여자가 쓴 일기 사본을 들이대며 문제 해결을 위해 1억 엔이 필요하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하라 감독은 당시 이런 사실을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은 채 돈을 주고 일기를 건네받았다. 폭력배 2명 중 1명은 이듬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비밀에 부쳐질 줄 알았던 사건은 사망한 폭력배의 선배라는 남자가 2009년 4월 요미우리 구단에 문제의 일기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요미우리구단 모모이 쓰네카즈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하라 감독도 갈취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스캔들이 구단에 폐를 끼칠 것을 우려해 돈을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단에서 알고 경찰에 사건화 여부를 타진했지만 이미 1명이 사망해 곤란한 데다 협박범 3명은 조직폭력배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해외 스포츠#야구#일본 프로야구#하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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