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김보경, 그 나이 때 박지성 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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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1일 07시 00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A조 1위에 오른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 입국해 10일 오후 회복훈련을 가졌다.김보경. 파주|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A조 1위에 오른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 입국해 10일 오후 회복훈련을 가졌다.김보경. 파주|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최강희 감독 이유있는 찬사

슛·프리킥·크로스…못하는 게 없어
몸싸움 등 약점극복 위한 집념 훌륭


“(김)보경이? 잘 못 한 건데….”

10일 파주NFC에서 만난 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웃으며 뜻밖의 말을 꺼냈다.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은 9일(한국시간)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원정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절묘한 칩 킥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근호(울산)의 동점골, 곽태휘(울산)의 결승골을 돕는 등 맹활약했다. ‘왜 박지성이 자신의 후계자로 김보경을 지목했는지 알겠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렇다면 정작 대표팀 사령탑은 왜 이런 평가를 내렸을까. 알고 보니 평소 농담을 즐겨하는 최 감독 특유의 반전화법이었다. 최 감독은 “이번에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니 보경이는 정말 발전했다. 중거리 슛, 크로스, 프리킥까지 못하는 게 없다. 그 나이 대 때 박지성보다 더 나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보경에게 훨씬 더 많은 기대를 했었다는 극찬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독한 마인드

최 감독은 “김보경의 마인드가 훌륭하다”고 했다.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 등 김보경을 가까이서 지켜본 지도자들도 하나 같이 김보경에 대해 “마인드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그 마인드라는 게 뭘까.

최 감독은 “집념이다”고 표현했다.

대표팀 소집기간 동안 김보경은 매일 아침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살았다. 웨이트 뿐 아니라 균형을 잡는 밸런스 훈련 등 지루한 프로그램도 빠짐없이 소화했다. 이 모습을 본 최 감독이 “보경이 넌 운동 중독 같다”고 농담을 했을 정도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김보경은 호리호리한 편이었다. 축구 지능이 좋고 기술이 뛰어나 영리한 플레이를 했지만 몸싸움이 강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혹독한 훈련은 김보경을 전사로 만들었다. 특히 허벅지가 몰라보게 두꺼워졌다. 김보경은 12일 레바논과 최종예선 2차전 때는 득점으로 화룡점정할 태세다. 그는 A매치 13경기를 뛰었지만 아직 골이 없다. 김보경은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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