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첫 안타 첫 타점… 日정복기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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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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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끈질긴 모습, 8구 승부 끝 볼넷 얻어… 8구 대결 끝 첫 삼진도
오릭스, 소뱅에 1-3 패배

日무대 첫안타 순간 이대호(오른쪽)가 소프트뱅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진 6회 1사 1, 3루에서 가운데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이 안타 덕분에 오릭스는 영봉패를 면했다. SBS TV 화면 촬영
日무대 첫안타 순간 이대호(오른쪽)가 소프트뱅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진 6회 1사 1, 3루에서 가운데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이 안타 덕분에 오릭스는 영봉패를 면했다. SBS TV 화면 촬영
최고는 아니었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이대호(30)가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평범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팀을 영봉패에서 구한 유일한 타점이었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세 번째 타석인 6회 1사 1, 3루에서는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총알 같은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그는 9회 상대 마무리 브라이언 폴겐버그를 상대로 파울 6개를 잇달아 날리며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지만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과는 오릭스의 1-3 패배.

지난해 퍼시픽리그 우승에 이어 일본시리즈까지 제패한 소프트뱅크의 마운드는 강했다. 특히 선발 투수 세쓰 다다시의 초반 위력은 대단했다. 2009년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해 14승(8패)을 기록한 세쓰는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오릭스 타자들의 타구는 모두 내야 땅볼이었다. 그나마 2회 이대호의 타구가 유일하게 하늘을 향했다(3루수 파울플라이).

세쓰가 던진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는 최대 시속 40km가 넘었다. 제구력도 뛰어났다. 4회 이대호가 볼넷을 고를 때 던진 8개의 공을 분석해 보면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은 공은 없었다. 그런 세쓰가 지난 시즌 팀의 4선발로 뛰었다는 건 그만큼 일본 마운드의 수준이 아직은 한국보다는 높다는 뜻이다. 이대호는 경기 직후 “볼넷을 고를 때는 1루가 비어 있어 끝까지 참고 기다렸다. 안타를 때릴 때는 큰 것보다는 타점을 올린다는 생각이었다. 아직 많은 투수를 상대하진 않아 뭐라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대 일본에 진출한 타자들의 데뷔 개막전 활약을 보면 이대호는 괜찮은 편이다.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선수는 이승엽 정도였다. 1999년 홈 개막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던 이종범(주니치)은 4타수 무안타였다. 2004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결승 2루타였다. 이승엽은 요미우리로 옮긴 2006년 개막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석 2타수 2안타 3타점 5득점의 환상적인 활약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2년 동안 일본 투수들의 공에 상당히 적응한 상태였다. 2010년에 데뷔한 이범호와 김태균 역시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김태균은 개막전에서 4연타석 삼진의 수모를 당했다. 

후쿠오카=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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