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리포트] 밴 헤켄, 구석구석 꽂히는 ‘칼날 직구’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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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7시 00분


사실 시범경기에서 밴 헤켄의 성적은 좋지 않다. 하지만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100승 이상을 거둔 관록파 투수다. 비록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는 돋보인다.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사실 시범경기에서 밴 헤켄의 성적은 좋지 않다. 하지만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100승 이상을 거둔 관록파 투수다. 비록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는 돋보인다.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볼넷 9이닝평균 2.5개 제구력 뛰어나
193cm서 던지는 체인지업도 결정구

마이너리그 107승…경기운영 수준급

넥센 밴 헤켄은 마이너리그 100승 투수다. 1998년 시애틀에 지명된 밴 헤켄은 마이너리그에서 13년간 107승75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방어율도 3.89로 수준급이다. 그의 통산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제구력이다. 1561이닝 동안 볼넷을 435개밖에 주지 않았다. 9이닝 평균 2.5개로 특급 수준이다.

○직구·서클체인지업이 주무기

밴 해켄은 타자를 스피드로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그의 직구 스피드는 평균 138km 정도고, 시범경기에선 아직 140km의 스피드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피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종이 바로 직구다. 그는 직구 컨트롤이 상당히 좋다. 타자 안쪽과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던지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간다.

변화구는 서클체인지업이 가장 좋다. 193cm의 큰 키에서 각도 있게 변하는 서클체인지업은 좌우타자 모두에게 결정구다. 스플리터와 커브, 슬라이더도 던지지만 그를 대표하는 공은 역시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경기운영도 수준급이다. 1루 견제가 좋고, 빠른 폼으로 던질 줄도 안다.

○볼넷이 적은 안정된 피칭이 강점

밴 헤켄은 지난해 10월 파나마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 미국대표로 출전했다. 대만전에 선발로 나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 1개에 삼진은 5개를 잡았다. 파나마전에선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또 승리를 챙겼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월드컵을 마친 그는 곧바로 멕시코에서 열린 팬암대회에 나갔다. 도미니카전에서 7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캐나다와의 결승에선 아쉽게 7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국가대표로 치른 4경기 성적은 3승1패, 방어율 0.96이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28이닝 동안 볼넷은 4개밖에 주지 않았다.


○숨은 보석 같은 투수

시범경기에서 밴 헤켄은 2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KIA와 SK전에서 각각 4이닝을 던졌고, 뚜렷하게 강한 인상은 심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투수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100번 넘게 이겨본 투수이고, 제구력과 경기운영이 뛰어나다.

27일 잠실에서 만난 밴 헤켄은 “가장 자신 있는 공은 직구”라고 했다. 직구로 안쪽과 바깥쪽으로 왔다 갔다 하며 던지는 게 자신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밴 헤켄은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한 투수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피칭은 분명 그의 전부가 아니다.

스포츠동아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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