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호투? 내 공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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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7시 00분


▶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22일 두산과의 청주 시범경기에서 쾌투를 펼치던 도중 자신의 눈앞으로 날아오는 땅볼 타구를 주시하고 있다.사진 제공 | 한화 이글스
▶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22일 두산과의 청주 시범경기에서 쾌투를 펼치던 도중 자신의 눈앞으로 날아오는 땅볼 타구를 주시하고 있다.사진 제공 |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 두산전 5이닝 1실점 승리 불구 불만…괴물은 왜?

연습경기 포함 16이닝만에 첫 피홈런
살짝 흔들린 제구…스트레이트 볼넷도
“다음 경기땐 낮게 낮게 던지는 데 초점”


“공이 전체적으로 높았어요. 실투가 나오면서 홈런도 맞았고요.”

한화 류현진(24)은 2012년 첫 공식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았다. 22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한 그는 5이닝 2안타 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4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5회 선두타자 양의지와 2-3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속 129km짜리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다음 타자 오재원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무난한 출발! 눈에 거슬린 ‘옥에 티’

KIA 윤석민(26)이 17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4이닝 동안 6안타 1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진 것과 비교하면 류현진은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시범경기에서 투구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이날 올해 들어 연습경기 포함 16이닝 만에 첫 홈런을 맞았다. 13이닝 만에 볼넷(2회 선두타자 오장훈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도 내줬다. 아쉬움이 컸다. 류현진이 경기 후 “시범경기지만 홈런도 맞고 볼넷도 내줬다”며 입을 삐죽거린 이유다.

○살짝 흔들렸던 제구와 투구밸런스

무엇보다 제구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공이 높았고 체인지업도 안 좋았다”며 “(투구)밸런스가 빠른 느낌이었고, 실투도 나와서 홈런을 맞았다”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정민철 투수코치 역시 “볼이 전체적으로 높았고 (류)현진이가 2회 이후에 밸런스 즉, 다리를 들고 스트라이드(발을 내딛는) 타이밍, 그 리듬이 좀 빠르다고 하더라”며 “3회부터는 밸런스 속도를 늦추는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는 이어 “오늘 소화이닝과 볼 개수에 욕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들어갔는데, 오버페이스를 할 것 같아 중간에서 끊었다. 워낙 잘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하는데 개막 전까지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스스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볼넷을 주지 않는 것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며 “다음 경기 때는 낮게, 낮게 던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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