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미얀마대표팀 감독 “미얀마 축구 한때 한국도 울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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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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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프로젝트 발벗고 나서… 1970년대 박스컵 3연패

지난해 10월 미얀마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박성화 감독이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미얀마 축구 부활 프로젝트’에 대해 밝혔다. 뜨거운 미얀마 축구팬들의 열기를 바탕으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난해 10월 미얀마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박성화 감독이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미얀마 축구 부활 프로젝트’에 대해 밝혔다. 뜨거운 미얀마 축구팬들의 열기를 바탕으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격세지감’이라는 게 이런 것일까.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아시아 축구무대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투던 나라. 과거 ‘버마’로 불리던 미얀마가 이젠 동남아시아에서도 약체가 됐다.

지난해 10월 미얀마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박성화 감독(57)이 망가진 미얀마 축구를 되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최근 포스코의 식구가 된 대우인터내셔널이 현지 사회공헌 차원에서 연봉과 체재비를 대며 박 감독에게 도움을 청했고 박 감독도 흔쾌히 받아들여 ‘미얀마 축구 부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1980년대 말 포항에서 뛴 박 감독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을 지내는 등 포스코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뒤 고향 울산에서 유소년축구교실을 운영하다 날아간 이유다.

미얀마는 박스컵(박정희대통령컵)과 메르데카컵(말레이시아), 킹스컵(태국) 등 아시아에서 한국과 경쟁했다. 박스컵에선 1972년과 1973년 한국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하는 등 3연패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부터 하락세를 거듭해 최근 40년간 국제무대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역대 국가대표 상대 전적이 13승 7무 5패로 한국이 우세한데 1973년 이후엔 패배가 없다.

박 감독은 “미얀마에 2009년 프로축구가 생기며 다시 축구에 대한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 생활 형편은 어렵지만 축구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특히 대표팀 경기는 폭동이 일어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4월 한국 전지훈련 준비를 위해 13일 귀국한 박 감독은 “평균 신장도 작고 체력도 열세이지만 잠재력은 있다. 미얀마축구협회와 협조해 1960, 70년대의 영광에 근접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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