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음악의 만남…김응룡 두 딸의 아름다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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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7시 00분


김인성 씨가 플루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김혜성
김인성 씨가 플루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김혜성
혜성 개인전+인성 플루트 독주회
12일 올림푸스타워서 동시에 열려


김응룡 전 삼성라이온즈 사장의 장녀 김혜성 씨(평택대 영상디자인학과 교수)와 차녀 김인성 씨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미술 개인전과 플루트 독주회를 개최한다.

장소만 같은 것이 아니라 같은 주제를 정해 각자의 영역인 미술과 음악으로 풀어낸다. ‘듀어리스틱 디퍼런스(이원적 차이)’가 그 주제다.

김혜성 씨는 “사람들은 언제나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다. 작품을 통해 이기적인 면을 지적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우리의 모습과 이를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에 연 개인전 ‘이기적인 인(人)’이 ‘이기(利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이중성’과 ‘치유’가 핵심이다.

김혜성씨의 유화작품 ‘Painting no.6’
김혜성씨의 유화작품 ‘Painting no.6’


컴퓨터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이기적인 인’에 비해 이번 개인전에는 서양화와 드로잉 작품이 전시된다. 비교적 최근에 작업한 18개의 그림으로 2∼4작품이 한 세트를 이룬다.

김혜성 씨는 “20대에 추상표현주의에 흠뻑 빠졌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마다 미술관에 들러 가만히 앉아 바라보던, 그림을 보기 위해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던 나의 젊은 시절과 열정에 대한 기억이 있다. 그들이 사용했던 재료와 기법을 차용해 이번 전시의 주제를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했다.

줄리아드 음대 출신의 김인성 씨는 다섯 곡의 플루트 작품을 연주한다. 필립 고베르, 니노 로타, 생상스, 클로드 볼링, 올리비어 메시앙 다섯 작곡가의 작품이다. 다섯 곡 중 네 곡이 프랑스 작곡가 작품이다.

김인성 씨는 “플루트곡 중에는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이 많다. 이중성에 대한 주제를 살리기 위해 선곡에 신경을 썼다. 네 곡은 비슷하지만 한 곡은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곡인 프랑스 작곡가 메시앙의 ‘검은 새(Le Merle Noir)’를 연주할 때는 언니 김혜성 씨의 영상작품 ‘블랙버드’가 상영된다.

정성문(피아노), 남윤경(첼로) 등 김인성 씨가 활동하고 있는 실내악단 뤼미에르 앙상블 멤버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플루트 독주회는 3월 12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타워 올림푸스홀에서, 김혜성씨 의 개인전은 12일부터 14일까지 같은 장소 갤러리PEN에서 열린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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