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포들 다 어디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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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5일 07시 00분


이승엽(맨왠쪽) 박석민(중간) 진갑용. 스포츠동아DB
이승엽(맨왠쪽) 박석민(중간) 진갑용. 스포츠동아DB
스윙 궤적 교정 이승엽 청백전·연습경기 결장
박석민 손 통증·진갑용 체력 안배…타선 구멍


프로야구팀의 스프링캠프는 ‘경쟁’의 장이다. 캠프에 참가한 1.5군급 선수들은 1군 진입을 노리며 안간힘을 다한다. 취약지구로 평가되는 몇몇 포지션에선 새 주인 찾기가 전개된다. 세분화된 마운드의 보직별로 적임자를 가리기 위한 오디션도 단골 메뉴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캠프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대다수 팀들처럼 무한경쟁이 아니라 제한경쟁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삼성의 2군 투수들에게 1군 마운드는 그림의 떡이 된지 오래다. 그만큼 현재의 삼성 1군 마운드는 좀처럼 균열을 발견하기 힘든 ‘철벽지대’다. 야수진도 안정적인 편이다. 전임 선동열 감독(현 KIA) 시절부터 단행된 세대교체가 류중일 감독을 거쳐 어느덧 결실을 맺는 단계로 접어든 덕분이다.

결국 올해 삼성의 캠프에선 새 전력의 발굴보다는 기존 전력의 극대화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마운드의 경우 ‘질식 불펜’은 그대로 놓아둔 채 10여 차례의 모의고사(연습경기)를 통해 선발 순번을 가리는 데 치중한다. 타선에서도 이승엽∼최형우∼채태인(또는 박석민)의 클린업트리오는 일찌감치 확정한 채 앞뒤의 조합을 놓고 여러 카드를 고안 중이다.

그러나 고민의 폭이 좁을 뿐이지 고민의 깊이는 만만치 않은 게 삼성의 현주소다. 특히 마운드보다 떨어지는 타선은 삼성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자 최대의 걸림돌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외형상으로도 이승엽만을 보강했을 뿐이다. 오키나와 캠프에 들어서도 타선에선 몇 가지 불안요소가 눈에 띈다.

스윙 궤적을 교정 중인 이승엽은 10일 자체 청백전은 물론 12일 주니치, 13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 거듭 불참했다. 왼손 중지 통증이 재발한 3루수 박석민도 12∼13일 잇달아 결장했다. 포수 진갑용은 연습경기를 건너뛰고 있다. 세대교체가 더딜 수밖에 없는 포수 자리의 특성도 무시할 순 없지만 벌써부터 주전 진갑용의 체력안배에 들어갔음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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