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정성룡-오범석의 최강희호 의미있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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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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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1기에 선발된 수원 정성룡(왼쪽)과 오범석이 10일 오키나와 니시하라 구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최강희호 1기에 선발된 수원 정성룡(왼쪽)과 오범석이 10일 오키나와 니시하라 구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명예회복 & 신임!’

최강희호 1기에 뽑힌 측면 수비수 오범석(28)과 골키퍼 정성룡(27)에게 주어진 특명이다.

10일 수원의 동계 전지훈련지 오키나와의 니시하라 훈련장에서 만난 절친의 표정은 밝았다. 정성룡이 빠른 생일(1월생)이라 사실상 동갑내기인 둘은 2003년 포항에서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한 동기다. 그 때부터 2007년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성장했지만 오범석이 러시아 무대에 도전하며 잠시 떨어졌다 작년 수원에서 다시 뭉쳤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운명은 엇갈렸다.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조광래호가 출범한 뒤에도 정성룡은 붙박이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으나 오범석은 긴 기다림을 해야 했다. 절치부심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최강희 감독의 부임과 함께 태극마크를 나란히 달게 됐다.

그래도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마냥 장밋빛이라고 볼 수 없다. 수원에서는 에이스이지만 대표팀은 전혀 다르다.

특히 정성룡은 최 감독으로부터 지난 달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작년 정성룡과 김영광(울산) 모두 좋은 활약을 했지만 김영광이 점수가 미세하게 높았다.” 향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정성룡은 “항상 긴장해왔고, 준비해왔다. 대표팀에 첫 발탁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범석 역시 마찬가지다. 월드컵 직후 쏟아지는 비난, 조광래호 탈락 등 고난의 연속이었다. “설렘 반, 걱정 반”이라는 심경 표현이 정확히 맞았다. 그는 “그나마 낙천적이라 계속 뛸 수 있었다. 솔직히 다시 대표팀에 돌아갈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또 다른 출발선에 놓인 둘에게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키나와(일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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