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빅토르 안’으로 데뷔전

쇼트트랙 월드컵 5차 男계주 출전
소속팀 러시아는 결승 진출 실패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27)가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한국은 안현수가 포함된 러시아에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였다.

안현수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한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예선전에서 러시아 대표로 데뷔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안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목은 출전하지 않고 계주에만 참가했다. 3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러시아는 4일 경기에서 한국, 영국, 네덜란드와 결승진출을 다퉜다. 러시아는 마지막까지 한국에 이어 2위를 달렸지만 선수가 넘어지면서 최하위로 탈락했다. 러시아 대표팀 안드레이 막시모프 코치는 “안현수는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안현수는 지난해 4월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하자 6월 그동안 짝사랑을 계속해온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고 12월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팀의 곽윤기(연세대)는 4일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정수(단국대)는 1500m에서 금메달, 이호석(고양시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500m에서는 조해리(고양시청)와 이은별(고려대)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