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믿고 뛰는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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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7일 07시 00분


이대호(왼쪽)-이차호 형제. 스포츠동아DB
이대호(왼쪽)-이차호 형제. 스포츠동아DB
친형 이차호씨, 매니지먼트사 설립
이대호 국내 법적 대리인 역할 맡아


뜨거운 형제애가 담겨 있다. 유일한 피붙이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오릭스 이대호(30)의 친형 이차호(33) 씨는 지난 연말, ‘㈜O2 S&M’이란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회사를 차린 주된 이유는 올해부터 일본에서 뛰게 되는 동생의 한국내 법적인 대리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O2 S&M은 이대호가 국내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일정을 컨트롤하고, 국내 CF 계약 등 소속구단과의 계약외 사업에 대한 전권을 갖게 된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차호-대호 형제는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 속에서 할머니 손에 자랐다. 이대호의 경남고 재학 시절, 할머니가 작고해 세상엔 두 사람만이 남았고 동생은 야구선수로서, 형은 야구용품(O2)을 만드는 사업가로 성장했다. 그러다 이제는 매니지먼트사 대표이사와 소속 선수 신분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박지성이 아버지 박성종 씨가 대표로 있는 ‘JS리미티드’ 그늘 아래 있고, 피겨퀸 김연아가 어머니 박미희 씨가 대표로 있는 ‘올댓스포츠’ 소속인 것과 또다른 차원이다.

보름여의 사이판 훈련을 마치고 26일 새벽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뒤,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TV-CF촬영을 한 이대호는 “대표이사님, 말씀 잘 들어야죠”라는 말로 친형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CF 계약 등에 있어 형이 전적으로 내 대신 역할을 해주는 게 나로선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형 아니냐”고 했다. 이차호 씨는 “나도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 평생 야구만 한 동생이 운동에 열중하면서 또다른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 회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형제의 아름다운 동행은 이제 본격적인 출발선상에 있는 셈이다.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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