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내나는 수비훈련… 롯데 캠프에선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월 27일 07시 00분


작년 최다실책팀…기본기 집중


롯데의 2012년 사이판 캠프 핵심 테마는 ‘수비’다. 30홈런-100타점 타자 이대호, 15승 선발 장원준이 빠진 공백을 디테일로 메우겠다는 의도다. 양승호 감독의 이런 의중을 선봉에서 설파하는 이가 바로 롯데 내야의 원조격인 권두조 수석코치다.

10년 만에 친정 롯데로 복귀한 권 수석은 “와서 보니 롯데 내야진이 안정감은 있지만 기본기가 모자란다”라고 애정 어린 독설을 꺼냈다. 1루 박종윤, 2루 조성환, 3루 황재균, 유격수 문규현에 걸쳐 관록을 생각하면 기본기 운운은 얼핏 질타로 들린다. 그러나 각성을 요구하는 이면에는 더 좋아질 여지가 많다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예년에 비해 수비 포메이션과 발이 움직이는 수비 같은 부분을 무한 반복시키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실책(106개)을 했다. 권 수석은 “여기서 20개를 줄이면 롯데가 5∼6승은 더 할 수 있다”고 예견했다. 2008년 이래 롯데가 구축한 기본 컬러를 부분 수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럼 SK 같은 야구로의 전환일까. 권 수석은 웃으며 “1990년대 롯데는 공격의 팀이 아니라 수비와 주루의 팀이었다. 그렇게 우승을 했다”고 했다. 원래 존재한 롯데의 디테일 DNA를 박계원, 박정태 등 롯데의 우승 주역 코치들과 함께 되살리겠다는 의지다.

롯데는 26일, 4일 훈련 뒤의 휴일을 맞았다. 그러나 외출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힘들어서다. 내야 수비 업그레이드 훈련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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