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 “사상 최대 6568억원, 체육계에 쏜다”

  • Array
  • 입력 2012년 1월 26일 07시 00분


부임후 15개월 단합과 진흥기금 확보 주력
공정한 인사·직원과의 소통으로 조직 안정
모든 체육단체 입주 스포츠타운 조성 추진
국제 스포츠기구·포럼 유치땐 국가위상 UP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은 1년여 간의 재직 기간 동안 조직의 단합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 방문을 통한 직원과의 소통에도 애를 썼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은 1년여 간의 재직 기간 동안 조직의 단합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 방문을 통한 직원과의 소통에도 애를 썼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6568억원의 기금을 체육계 전분야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공단의 수장인 정정택(68) 이사장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기금은 한국이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직이 안정된 점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정 이사장을 만나 운영 철학과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서 들어본다.

-공단 이사장 취임 후 1년3개월이 지났습니다. 주요성과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조직 관련입니다. 조직이 안정되고 조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일에 충실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썼습니다. 둘째는 진흥기금지원입니다. 공단 창립 이후 가장 많은 지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수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대만과 경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경륜 선수와 심판 육성, 운영시스템 등의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입니다. 잘 된다면 공단의 지속적인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사장 부임 이후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 쓰셨습니까.

“공단에 와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조직 단합이었습니다. 인사의 전권을 가진 이사장은 임기가 3년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3년을 안정되게 운영하고 떠나는 분이 많았습니다. 이전까지는 조직의 단합과 발전, 인재육성 등이 제대로 안 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인사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사심 없이 인사를 단행했는데, 효과가 좋았습니다.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18개 지점을 시간 날 때마다 돌았습니다. 꾸준한 대화를 통해 소통하며 모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도록 노력했습니다. 현장 중심의 경영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생활체육을 위한 지원 방안은 무엇입니까.

“국민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게 바로 생활체육입니다. 제일 필요한 것은 시설이죠. 운영프로그램도 중요하고, 지도자 육성도 필요합니다. 공단은 생활체육회를 통해 생활체육을 지원하고 있는데, 큰 목표는 투자를 확대해 생활체육시설, 프로그램, 지도자 보급을 50%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보급률은 40%로 선진국의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겉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공단이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도 큰 힘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단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뒤에서 조용히 유치위원회를 후원했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공단은 지난해만 218억원을 지원했습니다. 국민들은 공단을 사행 산업을 관장하는 곳으로 바라보지만 우리는 합법적으로 돈을 벌어서 필요한 곳에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스포츠산업육성을 위한 지원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공단은 신성장 동력을 위해 5대 중점추진사업과 9개 신규사업 등을 구성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스포츠산업의 경우 2가지 정도를 시정하려 합니다. 지금까지는 적은 액수를 고루 나누어 지원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선택과 집중을 하려 합니다. 국제 무대에서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를 육성하고, 집중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를 하나라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포츠 바우처 제도는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시설 사용비(교육비) 6만5000원, 체육용구 사용비 6만원 등 1인당 12만원 정도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정책을 조금 바꿔서 체육용구 사용비를 없애고, 시설 사용비를 1만원 높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수를 대거 늘렸습니다. 스포츠 바우처 중에는 관람 바우처도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관람인데, 저소득층이 전액 무료 관람이 가능하도록 수정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10%를 본인이 부담하도록 했는데, 저소득층은 10%도 어렵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액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등록을 하면 1가족 12만원 이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올림픽스포츠 콤플렉스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예비타당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게 확정되면 체육회관을 리모델링하고, 4만평(건평) 부지에 고급호텔, 쇼핑몰,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쇼핑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스포츠용품 쇼핑몰이 될 것입니다. 국제회의장 등도 만들려 합니다. 대부분의 체육단체들이 모두 입주하는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려 합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2월에 첫 삽을 뜨는 게 목표인데요. 그러나 허가 과정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거대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올림픽공원 전체 토지 가치는 6조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실제 사용하고 있는 부지는 약 3000억 원 정도의 가치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포츠를 통해 부지가 갖는 가치를 더 높여보자는 생각으로 스포츠타운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성사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질 것입니다. 국가위상도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스포츠로 특화된 국제회의장을 만들어 국제기구의 본부를 유치할 수 있다면 한국은 스포츠의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경제의 다보스포럼처럼 국제적인 스포츠포럼도 유치하고 싶습니다. 이런 것들을 탄탄하게 다져놓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공단을 떠나도 계속 일이 잘 추진되도록 만들어 놓으려 합니다.”

정정택 이사장?

▲생년월일:1944년 11월 (대구출생)

▲출신교:경북사대부고-육군사관학교

▲경력:98년 소장 예편 / 99∼2002년 경기대 정치안보대학원 겸임교수 / 2003∼2010년 한국안보포럼 사무처 사무총장 /2007∼2010년 뉴라이트전국연합 수석상임대표 / 2010년 10월∼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