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도 미스샷을 두려워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6년 동고동락 스윙 코치

사생활 공개 책 3월 출간

타이거 우즈(37·미국)의 사생활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 있었다. 2004년 결혼식 때는 카리브 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리조트를 통째로 빌려 비밀리에 했다. 파파라치의 항공 촬영을 막으려고 인근의 헬리콥터를 모두 예약하기도 했다. 그가 타고 다니던 220억 원짜리 요트의 이름을 ‘프라이버시’로 명명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우즈의 숙소는 마치 국빈처럼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BBC는 “우즈가 우승 트로피만큼이나 사생활을 갈망한다”고 보도했다.

그런 우즈의 비밀이 한 꺼풀 벗겨질 것인가. 우즈와 6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행크 헤이니 스윙 코치(57·미국)가 우즈와 보낸 세월을 회고하는 책을 출간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목부터가 ‘큰 실수(Big Miss)’다. 랜덤하우스가 출간을 맡았는데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개막하기 1주일 전인 3월 27일 나온다. 큰 대회를 앞두고 화제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004년 3월 우즈와 인연을 맺은 헤이니 코치는 2010년 마스터스가 끝난 뒤 우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헤이니 코치는 “스윙 코치를 할 때 1년에 110일씩 우즈와 함께 지냈으며 그의 집에도 연간 30일 동안 머물며 식사, 훈련, 취미 생활을 같이했다. 우즈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고 느낀 것들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을 만한 내용이다. 우즈가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즈와 관련된 비공개 합의 같은 건 없었다는 게 그의 얘기.

헤이니 코치는 이 책에서 우즈가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전략을 동원했다고 소개했다. 또 우즈 역시 다른 골퍼들처럼 미스샷을 두려워했다고 썼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 씨는 “그 책의 출간을 알고 있다. 우즈는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니 코치는 우즈가 올린 29승(메이저 6승 포함)을 거들었으며 우즈의 성추문, 부상 등 영욕을 함께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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