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이미선 공백, 삼성생명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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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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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루키 최진수(오리온스)의 상한가는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팀 간판 포워드 이동준의 부상 공백을 기회로 삼은 최진수는 오리온스를 ‘고춧가루 부대’로 탈바꿈시켰다.

최진수 효과를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팀이 있다.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 이미선(사진)의 부상 공백에 신음하고 있는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KDB생명과 엎치락뒤치락 2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21일 이미선의 발등 부상 이후 1승 2패로 주춤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24일 최하위 우리은행에도 무너졌다. 당초 2주 진단을 받았던 이미선의 부상은 1월 중순까지는 지켜봐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미선은 1일 현재까지도 어시스트 1위(경기당 7.1개), 스틸 1위(2.35개), 득점 13위(13.5점)를 유지할 정도로 부상 이전 활약은 대단했다. 가드지만 리바운드도 경기당 5.4개(14위)나 잡았다. 종합 능력을 평가하는 공헌도에서도 전체 선수 중 4위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이미선은 포인트 가드 역할뿐 아니라 수비, 리바운드 등 1인 3역을 하는 선수다. 선장을 잃은 격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고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생명에 이미선의 공백이 곧 기회라는 견해도 있다. 이미선은 “내가 없을 때 2진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야 삼성생명의 미래가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업 가드 박태은은 지난해 12월 30일 신세계와의 부천 원정경기에서 16득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5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태은은 “(이)미선이 언니가 없으니 책임감이 남다르다. 주전으로 3경기 치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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