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신인왕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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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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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나간 최홍석… 따라잡은 서재덕… 무시못할 최민호

프로배구 KEPCO 신춘삼 감독은 요즘 취재진과 만나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신인 서재덕을 칭찬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라는 것이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이길 때마다 “신인 최민호가 주전 센터 이선규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고 치켜세운다. 선수들이 잘하기도 하지만 소속 팀 선수에게 신인왕을 안겨주고 싶은 배려가 엿보인다.

시즌 초반만 해도 신인왕은 드림식스 최홍석이 별다른 경쟁 없이 차지할 듯 보였다. 최홍석은 1라운드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역대 남자 신인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라는 프리미엄도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2라운드에 들어와 최홍석의 득점 행진이 주춤한 사이 서재덕(드래프트 전체 2순위)이 주가를 한껏 높였다. 1라운드에서 68득점을 기록한 서재덕은 2라운드에서 90점을 올리며 용병 안젤코와 함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격 성공률도 60%를 넘겼다. 서재덕의 장점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점. 올 시즌 리시브와 디그 모두 팀 내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신 감독이 “공격만 하는 반쪽 선수와 다르다”고 하는 이유다.

이들의 싸움에 센터 최민호(드래프트 전체 4순위)가 가세하면서 신인왕 경쟁은 더 흥미로워졌다. 1라운드 3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나와 무득점에 그친 최민호는 2라운드에서 블로킹 12득점을 포함해 31점을 올리며 하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남들보다 늦게 배구를 시작했고 센터로서는 키(195cm)가 작은 편이지만 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상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현재로서는 서재덕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띄지만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다. 남은 경기에서 신인왕 후보들의 경쟁이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드림식스를 3-1(25-23, 23-25, 27-25, 25-18)로 격파해 승점 31(9승 8패)로 KEPCO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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