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당에 앙리까지… 설 마당 없는 박주영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공격수 공백 아스널, 임대 영입 가능성

박주영(26·아스널·사진)의 앞길에 드리워진 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아스널은 28일 영국 런던 에미리트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스널은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17위 울버햄프턴과 1-1로 비겼다. 아르센 벵게 아스널 감독은 “매우 당황스럽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승점 33점을 기록한 아스널은 첼시에 1점 차로 뒤진 5위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 4위까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아스널은 승점 1점이 아쉬운 판이다.

긴박한 팀 분위기 속에서 박주영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8월 입단 후 프리미어리그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박주영은 1월에는 팀의 주전 공격수로 프리미어리그에 나설 것이 예상됐다. 주 공격수인 제르비뉴(24·코트디부아르)와 마루안 샤마크(27·모로코)가 1월 중순 시작되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자국 대표로 출전해 공격수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아스널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티에리 앙리(34·뉴욕 레드불스)가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 등 다수의 영국 언론은 아스널이 앙리를 단기 임대할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성적 압박에 시달리는 아스널이 미국 시즌 휴식기를 맞고 있는 앙리를 데려와 공격수 공백을 메우리라는 것이다. 앙리는 이미 아스널의 홈구장에서 옛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리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아스널에서 369경기를 뛰면서 226골을 터뜨렸다.

아스널 미드필더 알렉스 송(24·카메룬)은 “앙리는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아스널에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다”며 반겼다. 반대 의견도 있기는 하다. 아스널 출신 스타인 평론가 스튜어트 롭슨은 “앙리가 돌아온다면 젊은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다. 앙리는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를 데려오는 것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적 부담 때문에 아스널이 앙리를 데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주영은 중원에서부터의 적극적인 몸싸움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